[4·13 총선 나요 나!·의정부갑]
※표기 : 새누리당=새, 더불어민주당=더, 정의당=정, 노동당=노, 녹색당=녹, 민주당=민, 한나라당=한, 무소속=무 등

더민주 문희상 '6선 수성' 출사표
與 강세창·김남성·김석범·박봉수
이건식 등 정치 신인 발굴에 온힘
양당구도 속 신당 출범 변화 촉각


'경기북부 정치 1번지' 의정부는 정치 신인들의 등장이 두드러진다. 정치 개혁과 신당 창당 등 정치권의 지각변동으로 기존 거물급 정치인들이 주춤하는 사이, 이들은 새해 벽두부터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며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아직 선거구획정안이 국회에서 표류 중이지만, 정치 신인들의 발 빠른 움직임에 의정부 선거구는 이미 '보이지 않는 선거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의정부의 이번 총선은 오래도록 지역에 터를 닦은 현역 중진 의원과 정계에 새로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정치 신인간 '관록과 패기'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 갑 선거구는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의 문희상 의원이 내리 5선을 차지하며 아성을 지키고 있는 곳이다. 18·19대 총선에서 문 의원과 혈전을 벌인 김상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이 이번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위원장 자리까지 내려놓으면서 새누리당은 문 의원과의 경쟁력을 갖춘 신인 발굴에 나섰다.

거론되는 여권 인물로는 지난 지방선거 의정부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강세창(52) 당협 부위원장이 대표적이다. 강 부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이미 총선 준비에 돌입,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인물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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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총선 때마다 단골 예비후보로 거명되는 김남성(51) 전 도의원도 판세를 예의주시하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의정부시장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강 부위원장에 패한 경험이 있어 아직 신중한 입장이지만, 여건이 성숙해진다면 설욕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두 사람에 맞서 의정부에서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를 준비 중인 의정부시의사협회 김석범(51) 회장은 지역에서 다소 생소한 인물이지만, 호남(광주광역시) 출신 인사로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다는 사실만으로 지역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과거 지역 정계에 돌풍을 일으켰다가 8년 만에 정계 복귀를 준비하는 박봉수(57) 경민대 교수도 강력한 새누리당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20여 년 전 최연소 경기도의원에 당선되며 정치 기대주로 주목받던 박 교수는 8년 전 홀연 정계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출마를 결심하고 20대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건복지부 장관 비서관을 지낸 이건식(57) 연화복지의원 행정원장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어서 치열한 당내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5선 의원으로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정부와 당의 중책을 맡아 위기 때마다 구원병 역할을 해온 문희상(70) 의원이 당내 '험지 차출설' 에도 불구하고 의정부에서 6선 도전 의지를 굳히고 있다. 문 의원의 정치 관록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최근 당 내외적 여건이 과거에 비해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 부담이다.

다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국가와 지역을 위해 쌓은 업적이 최대 강점이며 정치 신진들의 거센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보호막이라고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이 출범하면서 의정부갑은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현 양당 구조에 변화의 바람도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최재훈·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