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총선, 내년 12월 대선, 내후년 6월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3년 연속 선거와 계속되는 미국 금리 인상은 우리 경제를 더욱 침체의 늪으로 빠뜨릴 것으로 본다. 더하여 북한 체제의 변화와 중국, 일본의 위협은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혁신과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
필자가 10년 가까이 동서양 양자역학을 분석하면서 깨달은 것은 개인이나 국가는 물론 지구촌과 우주까지 모두 규칙적인 파동에 따른 흐름(맥, 脈)이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불확실성은 소극적인 표현이고 흐름, 즉 트렌드를 잘 파악하면 그 속에 해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후 200달러도 되지 않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8천달러를 넘어서는 급성장을 하였고 어려운 이웃나라를 도와주는 여유까지 생겼다. 하지만 사람 중심이 아닌 경제성장 위주의 정책으로 끊임없는 갈등 사태를 유발하며 성장의 발목을 잡혔다. 이러한 장기 침체가 2020년까지 이어질 경우 곳곳에서 발생하는 사회병리 현상으로 인해 우리의 심신마저 지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렇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 흐름을 보면 2030년경 약간의 어려움을 한번 거치지만 2040년에는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나라가 될 것을 확신한다.
필자는 지난 2009년 본지에 기고한 '2039년 대한민국을 위한 창조적 키워드(경인일보 2009년 7월 6일자 11면)'란 글에서 우리 경제의 장기침체를 우려하면서도 2040년대에 세계 정상에 우뚝 선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꼭 필요한 세 개의 키워드로 '관용(Tolerance)', '사람(Human)', '신성장동력원'을 들었다. 오늘은 이 세 가지의 단서를 바탕에 둔 '1인 창업시대'를 새로운 희망 키워드로 제시한다.
특허청이 지정한 발명특허 특성화고교인 경기 삼일공고에는 현재 3개의 학교기업이 있다. 즉 학생들이 사장이 되어 회사를 꾸려 가고 있다. 2학년 연희연 양이 창업한 '코이스토리'는 지난해 연 매출 1억원을 넘겼고 모든 수익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올해 3월 1일 자로 혁신학교로 지정된 삼일공고는 또 다른 놀라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학교 밖으로 눈을 돌려 일반고 학생 중에서 대학진학이 아닌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공동 창업 꿈의 학교' 프로그램을 추진하려고 한다. 각자의 재능을 살린 역할 분담을 통한 공동 창업은 창조경제의 확실한 본보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포럼에서 석학들은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고 공통으로 역설하며 "지금까지는 문제를 잘 해결하는 인재가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인류에게 진정 필요하고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먼저 찾아내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꿈이 있다면 실패는 과정일 뿐 날마다 도전을 즐기라고 조언한다. 따라서 각급 학교마다 학교기업 활성화를 통한 '1인 창업시대'로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많은 실패와 경험을 통해 또 다른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줘야 한다.
아울러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가 정신도 꼭 갖추도록 해야 한다. 올해 전면 실시하는 자유학기제와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꿈의 학교가 '1인 창업시대'를 위한 좋은 연결고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철규 경기도교육청 장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