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매년 수백명 고배마셔
섬지역등 원치않는 학교 진학
시교육청 정원조정 지적 외면
미달사태 특성화고 개편 필요
인천 지역 일반계고등학교(인문계고) 입시에서 3년째 무더기 탈락자가 나왔다. 지난 2014학년도 입시부터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인천시교육청은 일반계고등학교 정원이 한정돼 있어 방법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2016학년도 후기 일반계고 모집 결과, 209명이 탈락했다고 발표했다. 모집 정원(2만2천536명)보다 많은 2만2천745명의 학생이 일반계고로 지원하면서 상대적으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대거 고배를 마신 것이다. 지난 2014학년도 입시와 지난해 입시에서는 500명이 넘는 인원이 일반계고등학교 입학에 실패했다.
이번 일반계고등학교 입시에 떨어진 학생들은 전기 입학전형에서 학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 특성화고 4곳이나 강화, 영종, 서해 5도에 위치한 일반계고 10곳에 지원을 해야 한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특성화고나 섬 지역의 학교로 진학해야 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2014년 무더기 탈락자가 발생하면서 일반계고등학교의 정원 조정 등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고교 입시정책이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3년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노현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인천지부장은 "성적을 잣대로 고등학교 입시에서 탈락시키는 것은 시교육청의 편의만을 생각한 정책"이라며 "아이들이 원하는 적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미달사태가 반복되고 있는 특성화고를 산업 수요와 학생들 선호도에 맞춰서 교육과정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매년 모집 정원에서 100명 이상이 미달됐던 인천여자공업고등학교와 경인여자고등학교는 전공 과정을 각각 미용과 보건 중심으로 개편했고, 이곳으로 많은 신입생이 몰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200명이 넘는 여학생들이 일반계 고등학교 입시에서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지만 올해 탈락한 여학생은 한 명도 없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적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계고 진학 경향과 기계 등 제조업으로 취업하는 전공을 꺼려 매년 일반계고 탈락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특성화고 장점을 설명하고, 인문계고 정원을 최대한으로 조정해 내년에는 탈락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일반高 입시 무더기 탈락… 꿈이 '커트라인에 걸렸다'
입력 2016-01-10 21:19
수정 2016-01-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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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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