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카드빚을 갚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할머니와 어머니를 목졸라 살해 한 뒤 나머지 가족들 마저 죽이려 한 비정한 20대 청년에게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전봉진 부장판사)는 14일 자신의 할머니와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버지와 형까지 죽이려 한 혐의(존속살해 등)로 구속기소된 모대학 휴학생 김모(23)피고인에 대해 지난 13일 원심대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으로 자초한 경제적 이기를 부모에게 떠넘기다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결과 피고인의 가족 전체를 소멸시킬 만큼 참혹함에도 참회의 정이 엿보이지 않아 극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6월 9일 오후 10시께 부천시 소사구 자신의 집에서 자신을 나무라는 어머니(49)와 할머니(87)를 차례로 목졸라 살해하고 귀가하던 형(25)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태에 빠뜨린 뒤 아버지(50)까지 해치려다 실패한뒤 도주했다가 6일뒤 부천의 한 PC방에서 붙잡혔다.
 
김씨는 지난 2000년부터 여자친구와 교제하면서 신용카드를 마구 사용해 아버지가 카드빚 3천500만원을 갚아줬지만 이후로도 계속 카드를 사용, 2002년 11월께 김씨와 여자친구의 카드빚은 7천만원에 달했으며 이중 김씨 빚은 2천여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씨는 항소심 선고직후 대법원에 상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