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불구 신도시 영향 야권 우세
더민주 윤후덕, 독주 속 재선 도전
정성근·박상길·조병국 여당 경선
새누리 판세 뒤집기 '관전 포인트'
파주시갑 선거구(교하·운정·조리·탄현·광탄)에는 여·야 5명의 예비후보가 본선을 향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성근(60) 파주갑 당협위원장과 박상길(44)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조병국(59) 여의도연구원 전문위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후덕(60) 의원에 정진(50)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파주시갑은 크게 운정신도시 등 아파트 밀집지역과 농촌지역으로 구분되지만, 대부분의 신도시가 야당 지지성향이 강하듯 역시 접경지역임에도 유권자 수가 훨씬 많은 운정신도시의 영향으로 야세가 우세한 편이다.
운정신도시 계획인구는 오는 2017년까지 총 21만5천명으로,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14만6천453명 유권자 중 7만6천336명(52.1%)이 투표해 새누리당 정성근 후보가 3만2천173표(42.54%), 더민주(당시 민주통합당) 윤후덕 후보가 4만3천456표(57.45%)를 얻어 야당이 여당을 월등한 표(1만1천283표) 차이로 누른 바 있다.
여기에 2014년 6·4지방 선거에서도 더민주가 우세를 보인 지역이어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더민주 문재인 대표 최측근인 윤후덕 의원과 새누리당 친박 핵심인 정성근 당협위원장 간 재대결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정 당협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할 정도로 친박의 핵심으로 꼽힌다. 정 당협위원장은 본선을 겨냥해 일찌감치 남경필 도지사, 정부 부처 장관 등을 만나 지역구 현안을 해결하는 실력을 보여주며 바닥 표심을 훑고 있다.
박상길 전 비서실장은 운정신도시 최대 현안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정책 입안 당시 김문수 전 도지사의 핵심 멤버로 참여한 전력을 앞세워 GTX 파주 연장을 이끌어 낼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경선 돌파에 주력하고 있다.
조병국 전문위원은 파주 토박이로 김무성계로 분류된다. 이미 몇 차례 총선과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 나서면서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경선 여론몰이에 여념이 없다.
더민주는 윤후덕 의원이 독주하는 형세다. 파주 교하 출신인 윤 의원은 문재인 대표 최측근으로 지난 4년 동안 중앙정치권에서 확실한 위상을 구축했으며 파평 윤씨 문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재선 고지를 향해 뛰고 있다.
윤 의원은 황진하(파주을·새누리당 사무총장) 의원이 19대 하반기 국방위원장을 맡았는데도 국토해양위에서 국방위로 옮겨 지역 내에서 '상임위 중복 논란'을 빚었다.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로스쿨을 졸업한 딸의 대기업 경력변호사 채용과 관련한 부정적 여론 극복이 과제로 남아 있다.
정진 부의장은 19대 총선 후보 경선에서 윤 의원과 경합을 벌여 탈락한 뒤 지역 내 활동이 뜸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다시 경선에 뛰어들면서 인지도 등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정 부의장은 운정신도시 미분양 토지에 복합 IT단지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