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나요 나!·고양 덕양갑]
※표기 : 새누리당=새, 더불어민주당=더, 정의당=정, 노동당=노, 녹색당=녹, 민주당=민, 한나라당=한, 무소속=무 등

심상정, 지난 선거때 170표 역전
새누리 손범규·이영희 설욕나서
더민주 박준·노동당 신지혜 채비
전·현직 재격돌 성사여부 안갯속


4·13 총선을 향한 고양지역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민국 10대 도시로 부상한 인구 102만명의 거대도시 고양시. 선거때 마다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 때문에 중앙정치 영향을 받는 등 많은 인구만큼이나 지역구 판세 분석도 용이치 않는 4개 선거구를 갖고 있다.

선거구도 고양의 뿌리 격인 덕양갑·을구에 일산신도시를 상징하는 일산동·서구까지 4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지만, 어느 지역구도 만만하거나 가벼운 후보가 없어 난타전이 예상된다.

총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국회 선거구 획정안이 표류하면서 일부 정치인들의 움직임 제약과 신당 창당 등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하지만,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은 일찌감치 지역 표밭을 누비고 있다.

고양시 4개 선거구는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전 한나라당) 후보들이 싹쓸이 했으나 19대 총선에서는 덕양을 지역구를 제외한 덕양갑·일산동·서구 등 3개 지역에서 야권 후보들이 대거 당선돼, 20대 총선에서 여·야간 의석수 확보도 관심 거리다.

이 가운데 지난 19대 총선에서 가장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던 고양 덕양갑 선거구가 벌써 관심을 끌고 있다.

고양 덕양갑은 현역 국회의원인 정의당(전 통합진보당) 심상정(56) 의원과 손범규(49) 새누리당 덕양갑 당협위원장 간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가 또 한번 예상되기 때문이다.

심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4만3천928표를 획득,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손 후보 보다 170표를 더 얻어 가까스로 국회에 입성했다. 심 당선자는 개표 마지막까지 200여표 차이로 손 후보에게 뒤지다가 막판에 열린 화정2동 개표함에서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2016011101000673400033432

지난 4년간 덕양갑 개발에 동분서주한 장본인답게 심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도 승리, 중단없는 지역 발전을 이끈다는 각오다. 최근 임금피크제를 비판하는 국정감사 동영상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은 여세를 몰아 지역구 사무실에 민원인 발길이 쇄도하는 등 지역민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이에맞서 손 위원장도 일찍감치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두번의 실수는 없다는 각오로 지역 표밭을 누비고 있지만 낙선 후 정부의 법무공단 이사장 등으로 지역을 비운 2년의 공백이 주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미지수다.

새누리당 후보로 이영희(62) 전 동국대 겸임교수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민들에게 얼굴 알리는데 주력하는 등 내부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덕양갑의 전·현직 국회의원 간 재격돌 성사 여부는 안갯속이다. 심 의원과 야권 단일화 경선 패배로 19대에는 본선 출마조차 못했던 박준(47) 더불어민주당(전 새정치민주연합) 덕양갑 당협위원장이 야권 단일화는 없다며 후보로 나설 준비를 마쳐 다자간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정통 야당의 국회의원 후보라는 박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정세균 의원, 김진표 전 의원 등 더민주 정치인과 지역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선 승리를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의 노동당 고양·파주당원협의회 신지혜(28) 위원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 당이 공식 출범하면 정치권 지각 변동과 함께 덕양갑 등 지역정가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어서 20대 총선은 갈수록 불꽃을 튈 전망이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