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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수소탄을 '경탄(氫彈:칭딴)'이라고 한다.

氫이 '수소 경'자는 중국에서만 쓰는 글자다. 수소도 경기(氫氣:칭치), 수소 에너지도 경능(氫能:칭넝), 수소 병기(兵器)도 경무기(氫武器:칭우치)라고 불러 별나다. 핵실험도 '핵시험', 수소탄 실험도 '경탄 시험'이고 확성기 방송도 확음함화(擴音喊話), 준말이 '喊話'다. 그런데 전 세계가 더 이상 안 된다, 용인할 수 없다고 하는데도 4차까지 핵실험을 한 북한의 망동 망거(妄擧)에 대한 중국의 진심(眞心:전신)과 본심(本心:번신)이 뭘까. 2013년 3차 때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 4차 핵실험에도 중국은 '핵 확산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고 '시진핑 주석이 격노(激怒:지누) 진노(震怒:전누)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했지만 며칠 안 돼 말과 표정 관리가 달라졌다. 중국책임론에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한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이 '북핵 3원칙'을 반복 제창한 거다.

'한반도 비핵화, 평화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바로 북핵 3원칙이라는 거였지만 그게 지켜지지 않으니 문제 아닌가. 비핵화는커녕 확산에 여념이 없고 평화 안정이 아닌 도발로 불안 긴장만 고조시키는 데다가 남측이 대화하자 나와라 해도 반응이 없는 게 북쪽이다. 동북아 패권 다툼, 지정학적 전략거점으로 북한은 중국에 필수 긴요한 존재다. 그렇다고 왕이의 '북핵 3원칙'을 깡그리 무시하는 반 국제적인 문제아 국가를 언제까지 보호 비호 옹호하고 방조 방임, 대화와 자제만을 부르짖을 건가. 감싸고 역성드는 방패막이도 한계가 있고 후견인→중국 식 표현으로 '감호인(監護人)' 노릇도 정도가 있는 거 아닌가. 오히려 한반도 상공에 뜬 B-52 전략폭격기를 가리켜 긴장 촉발이라며 비난하는 중국이다.

2013년 3차 핵실험 후 '중국은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했다가 곧장 직위해제 당한 사람이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學習時報)의 덩위원(鄧聿文) 부편집장이었다. 일부 민간에서도 중국이 호랑이를 먹여 키우는 꼴이라는 주장이 없지 않지만 그리 간단한 혈맹관계가 아니다. 중국이 과연 손 안의 뜨거운 감자를 패대기칠 수 있을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