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는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문화특별시 부천의 위상과 정체성을 담은 좋은 시구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시(市, 詩)가 활짝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당선된 공모작들은 시, 만화, 시화 등으로 디자인해 육교와 동 주민센터 청사, 지하철역, 버스승강장 쉘터 등에 게시했다. 딱딱한 시정 슬로건이 있던 자리는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들로 탈바꿈 됐다. 임팩트 있는 짧은 글을 통해 공감과 위안을 얻었다는 글이 SNS에 올라오는 등 시민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제 '詩 현판'은 부천의 명물이 됐으며 또 다른 문화 코드가 됐다.
부천시는 지난해 SNS 홍보 캐릭터 부천핸썹(Bucheon Hands up!)을 제작했다. 부천핸썹은 손 모양의 캐릭터로 '부천'과 발음이 비슷한 'Put your hands up'에서 힌트를 얻어 이름을 지었다.
부천핸썹은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에서, 부천영화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현장에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재미와 친근감 넘치는 시정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정보화 사회, 지식기반사회 다음의 사회는 꿈의 사회가 될 것이라 예견한 바 있다. 이제는 상품의 가치보다는 그 안에 담긴 꿈, 감성, 스토리를 파는 시대, 즉 '감성의 시대'인 것이다. 감성의 시대는 작은 것이 큰 것을 움직이며,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보다 중요하다.
또 올해 초 우리 사회의 화두는 '위로와 공감'이다. 따뜻한 가족애와 이웃과의 정을 오롯이 녹여낸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을 보며 위로를 받고, 설산에 묻힌 동료를 끝까지 찾아나서는 끈끈한 동료애를 그린 영화 '히말라야'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같은 시대적 흐름과 트렌드에 맞춰 시정홍보의 방향과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일방향 보다는 쌍방향의 홍보, 딱딱한 정책홍보보다는 따뜻한 감성·공감홍보가 시민들에게 더 많은 신뢰와 공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 사태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듯이 SNS는 빠르고 효과적인 시정홍보 방법이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쌍방향 홍보, 시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통한 시민 공감홍보, 시민참여 이벤트, 공모전 등 시민참여와 소통 강화의 홍보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시(市, 詩)가 활짝 공모'를 비롯한 부천시의 감성홍보가 시민들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가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김태산 부천시 홍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