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수원역은 많은 유동인구 탓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경찰의 역할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원 서부경찰서 기동순찰대는 수원역을 중심으로 직접 걸으면서 시민들의 치안을 챙기는 도보 문안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 순찰차에서 내려 직접 길 위에서 시민들과 시선을 마주하며 순찰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일이 생긴다.
길을 잃고 헤매는 어르신들, 새벽시간 딸이 집으로 귀가하지 않았다며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는 부모들, 길을 묻거나 습득물을 신고하는 경우 등 경찰업무와 직간접적인 사항에 대해 자문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근처에서 발생한 폭행, 시비 등의 사건을 직접 신고해 주기도 한다.
이렇듯 현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접촉을 통한 문안순찰을 하다 보면 따뜻한 캔 커피를 건네주거나 수고 한다며 인사를 해주기도 한다. 한겨울 추운 날씨지만 거리에 서서 시민들의 호응을 피부로 느낄 때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추운 것도 잠시 잊게 된다.
물론 아쉬운 순간들도 있다. 경찰관이 버젓이 눈앞에 있는데도 아무런 의식 없이 바닥에 침을 뱉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기초질서를 위반하거나 술에 취해 괜스레 경찰관에게 시비를 거는 경우가 그렇다. 그럴 때면 우리나라의 경제력 수준에 비해 아직은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더욱 커지기도 한다.
천리 여행도 첫발부터 시작하듯이 기초질서와 준법의식이 바로 서야 이를 바탕으로 든든한 치안환경이 조성될 수 있고 그 혜택이 다시 시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016년 새해를 맞아 시민들의 한 단계 높은 시민의식과 경찰의 치안 확립을 위한 노력이 함께 한다면 보다 더 안전하고 활기찬 붉은 원숭이의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인봉 과천경찰서 경무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