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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2주 전에 찰지(察知→살펴서 알다)했다고 했다. 공기 샘플 채취를 위해 실험장 상공에 무인기(drone)를 띄운 결과 수폭에 쓰이는 삼중수소(tritium)가 공기 중에 포함돼 있지 않은 걸로 검증됐다는 거다. 그 사실을 미군 고위층이 밝혔다고 NBC TV가 보도한 건 북한 핵실험 발표 이튿날인 7일이었다. 어니스트 백악관 보도관도 그날 회견에서 "북한 핵실험 발표에 미국은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사적 탐지 찰지용 드론을 포함한 모든 드론은 미 연방항공국(FAA)에 등록하게 돼 있고 이미 18만 대라는 거다. 그런데 한국 국방부와 정보원은 4차 핵실험 징후를 까맣게 몰랐고 그래서 더욱 놀라고 충격적이었다. 언제까지 미국의 힘과 핵우산에 의존만 할 건가. 북한은 수소탄 실험에다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 등 선군정치의 병영국가 아닌가.

이번 핵실험 후 미국은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웠고 B-2 스텔스 폭격기와 정밀 타격의 F-22 랩터(Raptor) 전투기, 핵잠수함 펜실베이니아호도 출동시킨다고 했다. 이른바 킬 체인(Kill Chain) 구축이다. 미국은 또 B61-12 소형 정밀핵무기 개발도 작년에 성공했고 레이저 무기도 이미 가시권이다. 미 공군연구소(AFRL)는 전투기에 탑재 가능한 레이저 병기를 2020년까지 성공, 공개가 가능하다고 AFRL 지향성에너지부 주임(chief) 엔지니어 케리 하메드 씨가 지난달 17일 CNN에 밝혔다. 그게 성공한다면 적국의 첨단 폭격기들을 추풍낙엽처럼 떨어뜨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SF영화처럼….

중국이 미군의 한반도 킬 체인 구축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미국의 군사적 파워를 알고도 남기 때문이다. 중국 CC(중앙)TV는 요새 매일같이 군사전문가 좌담회를 여는 등 '반도가 전쟁 위기에 처했다(半島處在戰爭邊緣)' '미군은 조선 핵시설을 타격할 것인가(美軍是否會打擊朝鮮核設施)'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미국이 한반도 킬 체인을 실연(實演)한다면 그러한 중국이 가만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독자적인 힘의 자주 자강 국방력이야말로 절실하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