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향남읍·팔탄면 주민들이 신평택천연가스 발전소(포스코건설 시공) 전력을 팔탄면 지월리 변전소로 연결하는 송전선로 연결공사는 '전자파 피해와 함께 항공방제 불가 등으로 농심을 두번 울리는 행위'라며 결사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15일 지역 주민들과 포스코건설 등에 따르면 이번 송전선로 연결공사는 신평택천연가스 발전소의 전력을 장안면 남양호 연안을 따라 철탑으로 연결한 뒤 일제강점기 3·1만세운동의 중심지였던 향남읍 제암리에서부터 지중화를 통해 고주리를 거쳐 지월리 변전소로 연결한다.

그러나 제암리 마을 입구와 도로 곳곳에는 현재 '순국선열 후손 전자파로 다 죽는다' 등의 송전선로 건설 반대 현수막과 깃발 등이 나부끼고 있고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 결사항전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마을 중심을 지나는 도로 밑에 송전선로를 묻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며 제일 가까운 집은 1m이고 멀어야 5~10m거리에 고압 송전선을 묻으면 주민 모두가 24시간 전자파를 끼고 살아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주민들은 "지금도 고주리에만 송전철탑 27개가 설치돼 있어 항공방제 혜택을 못받고 부동산 거래가 끊기는 등 재산상 피해를 보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데 여기에 송전선로 지중화 추가 연결은 하늘과 땅에서 전자파 피해를 입체적으로 주겠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시와 포스코건설 측은 "주민반대를 감안, 송전선로 설치 위치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마을 안쪽 도로 대신에 39번 국도와 서해안고속도로 등 마을 바깥편 도로를 이용하는 방안을 조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