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에 첫 여성 총통(總統)이 등장했다. 차이잉원(蔡英文·60) 민진당(民進黨) 주석이 16일 대선에서 키다리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총통이 된 거다. 그녀의 성씨 '蔡(채)'는 고대 중국 주대(周代)의 국명이고 '英文'은 영어 문장 같다. 다섯 명의 첩을 둔 재벌 부친의 막내딸로 미혼이고 푸졘(福建)성 소수민족 객가(客家:커지아) 출신이다. 客家는 서진(西晉) 말년인 4세기 초와 북송(北宋) 말년인 12세기 초 황하 유역에서 점차 남진한 민족으로 현재 푸졘과 광둥(廣東) 광시(廣西) 장시(江西) 후난(湖南)성과 대만에 퍼져 있다. 客家를 '객호(客戶:커후)'라고 하는 것도 타지→이주민을 뜻한다. 아무튼 미국과 영국에 유학한 교수 출신인 그녀는 정계 진출 8년 만에 당 주석이 됐고 9번의 선거 중 7번을 이겨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다. 화장도 안 하고 장신구도 모르는 단발머리의 소박한 그녀는 '대만의 메르켈'을 자처한다.
그녀까지 거의가 50년대 출생의 60대 여성 국가원수 20여명이 지구촌을 휘어잡았지만 중국어권에선 대통령도 총통(쭝퉁)이라 부른다. 박근혜도 오바마도 총통이다. 어쨌거나 차후 양안(兩岸) 관계가 주목거리다.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지방정부로 여겨 '타이완'이라 부르지 않고 대만 역시 66년 긴장관계인 중국을 '중궈'라 칭하기를 꺼려 兩岸(대만해협 양 언덕)이라 하지만 대만 첫 여 총통은 타이완 주권을 강경히 주장해왔다. 따라서 마잉쥬(馬英九) 총통이 분단 후 66년 만인 작년 11월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구축한 양안 밀월 관계가 동결될 수도 있다. 중국이 차이잉원 승출(勝出→승리)을 인정하면서도 1중국 원칙 고수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 총통은 '강경도 후퇴도 아닌 현상 유지'를 선언했다.
재미있는 건 대만서는 주석→총통으로 총통이 높은데 중국은 주석이 맨 꼭대기다. 유일 공산당 주석이 곧 국가 원수기 때문이다. 이제 아시아만 해도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한국 미얀마 대만 등에 여성 국가 원수가 등장했고 했었지만 중국 일본까지도 여 총통과 총리가 나올 수 있을까. 힐러리마저 미국 총통이 돼도 중국 일본은 꿈쩍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