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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경기평택항만공사 전략기획팀장
최근 국토교통부 '자동차 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돼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개정안은 자동차 매매부터 정비·검사·폐차 등 관련 서비스업 및 시설의 집적화를 바탕으로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주 골자다. 성공적인 복합단지 조성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복합단지가 차량매매·정비·튜닝 뿐만이 아닌 문화·전시·관광 등이 어우러져야 하는데 이번 개정에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겠다. 그럼 성공적인 조성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화두를 던져야 하는가? 어디에 조성돼야 적합할까?

외국의 경우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로 독일 '아우토슈타트', 일본 '메가웹', 미국 '포드박물관'을 차 산업과 상업이 최적으로 결합된 세계적 관광명소로 꼽는다. 필자는 최근 이곳을 직접 방문해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국가별 대표 자동차테마파크 성공요인을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성공적인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발전 단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독일의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가 들어선 곳은 볼프스부르크로 들어서기 전에는 소도시에 불과한 공업도시였다. 이곳에 축구장 40개 면적의 아우토슈타트가 자리하면서 호텔은 물론 기차역 등 접근성과 편의여건이 개선되고 지역주민들의 고용창출 등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000년 6월 개장이후 14년만에 방문객 3천만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6천명과 연간 200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으며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가족단위로 많이 찾고 있다.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도요타의 메가웹은 1999년 3월 건립되어 신차 전시장은 물론 시승장, 카트체험장, 메가박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450만명이 방문하고 이중 35%에 달하는 외국인이 찾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포드박물관'은 1929년 설립되어 연간 방문객수가 160만명에 이른다. 미시간주 최고 관광명소로 자동차 산업이 단순 제조업이 아닌 문화관광 산업인 서비스업으로 변모하는 본보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GM 헤리티지센터', 독일 'BMW Welt' 등이 있다. 이곳들의 공통점은 제조업 위주의 도시들이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가 들어오면서 내국인은 물론 세계인이 끊임없이 찾는 문화예술 및 관광도시로 거듭났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이러한 복합단지가 들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동차 생산라인을 바로미터에 갖추고 있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글로벌 산업지형이 제조에서 서비스업으로 경제축의 변화·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한다.

경기도 평택항은 자동차부두 5개선석을 비롯 배후에 화성 '기아차'·아산 '현대차'·평택 '쌍용차' 등 생산라인을 구축해 있음은 물론 수입차 출고 전 차량을 점검·보관하는 곳인 PDI센터를 브랜드별로 구축하고 있다. 연간 차 처리량은 150만대를 웃돌며 6년연속 자동차 물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물류 경쟁력이 빼어난 평택항에 자동차 출고에서 문화·전시·관광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자동차토털서비스를 실현해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 새로운 장으로 삼아야 한다. '파워싸움'과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원리'로 사안을 보고 해외사례에서도 보듯 단순 제조업이 아닌 자동차 서비스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집적화를 통해 완성차 생산공장과 문화·관광이 함께 공존하여야 한다. 여기 저기 따로 국밥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융합적인 접근을 통해 제조는 물론 가족이 차량을 받고 문화를 즐기는 토털서비스가 한곳에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 경기도에 아우토슈타트, 메가웹 등과 같은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가 하루빨리 조성되는 날이, 즐거운 상상만이 아닌 현실로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현실로 가는 바른길은 평택항에 있다.

/김정훈 경기평택항만공사 전략기획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