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서 산모는 새해가 병신년 원숭이해라고 방송에서 떠들어대니까 그 아기가 원숭이띠인 걸로 오해한 모양이다.
육십갑자(六十甲子)에 의한 생년, 생월, 생일, 생시의 간지는 모두 음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육십갑자는 줄여서 육갑이라고 하는데 천간(天干) 10개, 지지(地支) 12개를 순차로 배합하여 60가지로 늘어놓은 것이다. 천간, 지지를 줄여서 간지라 하고, 그래서 10간 12지가 된다. 여기서 '띠'를 가르는 것은 지지이다.
천간(天干)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 이렇게 10간이고, 지지(地支)는 자(子;쥐)·축(丑;소)·인(寅;범)·묘(卯;토끼)·진(辰;용)·사(巳;뱀)·오(午;말)·미(未;양)·신(申;원숭이)·유(酉;닭)·술(戌;개)·해(亥;돼지) 등 12지이다.
우리가 해마다 달리 붙이는 간지의 이름을 태세라 하고, 음력 매월에는 월건, 매일 붙이는 간지를 일진이라 한다. 천간과 지지를 결합하여 짝을 맞추어 나가면 60가지에서 끝이 나는데 그 60갑자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이어진다.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 을해… 갑인, 을묘, 병진, 정사,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
이것은 사람의 한평생 주기와 거의 맞아 떨어져, 사람 수명이 짧던 옛날에는 60갑자를 살면 한평생을 잘 누렸다는 의미에 환갑이라 하여 잔치를 하고 장수를 축하했다. 환갑이나 회갑이란 갑자년에 태어난 사람이 60년을 살아 갑자년 생일을 맞았다는 뜻과 같다.
위에서 2016년 새해에 태어난 아기 '꼬미'는 그날이 음력으로 2015년 11월 22일이므로 병신년 생 원숭이띠가 아니고, 을미년 생 양띠이다.
/구법회 한글학회평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