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드디어 베이징 금융거리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16일 공식 출범시켰다. 영국 한국 등 미국의 맹방 포함 57개국이 참여한 국제은행 출범을 중국은 '亞洲基礎設施投資銀行(아주기초설시투자은행)'이라고 했고 '기초'의 礎자는 다른 '주춧돌 추(石+出)'자를 썼다. 아무튼 중국의 국력 신장, 외연(外延) 넓히기 위세는 여전히 대단하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아프리카 포럼' 수뇌회의를 지난 연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고 금후 3년간 600억 달러(약 72조원)를 갹출, 출자하겠다고 아프리카 50개국 수뇌에게 밝혔다. 중국과 24억 아프리카인의 결집을 호소한 거다. 그는 아프리카 남부 짐바부에도 방문, 구미(歐美)로부터 독재자로 비판받는 92세 무가베(Mugabe) 대통령과 회담, 손을 잡고 걷는 등 친밀감도 과시했다.
중국은 또 합동군사훈련과 정보 공유 등을 포함한 방위 테러방지 대책으로 아랍 제국과의 협력도 강화한다고 지난 13일 외무성 정책문서가 밝혔다. 미, 영, 프, 러시아 등 기타 유엔 상임이사국에만 위임했던 중동 외교를 전환, 시리아 외무장관과 반 체제파 쌍방을 초청하는 등 적극 관여한다는 거다. 그런가하면 중국에선 처음으로 2011년 착공한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도 오는 6월 16일 개원(開園)한다고 미국 오락 미디어 월드디즈니가 엊그제 발표했다. 민항기도 만들고 불화살(火箭→로켓)도 팍팍 쏴 올리고…. 하지만 어두운 면도 없는 건 아니다. 허벅지시장(股市→證市)이 금년 개장 첫날부터 주가 폭락으로 거래 정지(서킷 브레이커)됐는가 하면 무역거래액도 6년 만에 감소했다. 작년 수출입 총액이 전년보다 8.0% 감소한 3.96조 달러라고 중국 세관총서(總署)가 13일 발표했다.
게다가 '세계의 공장' 중국의 첨단 상징도시인 선전(深圳)과 주변 주장(珠江) 델타지대 등의 공장들이 무더기로 문을 닫는가 하면 허난(河南)성에 지난 연말 완공한 높이 36.6m의 어마어마한 황금색 마오쩌둥(毛澤東) 동상은 무허가로 철거된다. 경제 침체와 남중국해 갈등, 북핵 핍박, 대만 관계 등 신년 초 중국은 明보다 暗이 짙다. 인구 많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우리의 경제 활로 다변화가 긴요하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