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본부세관, 공항본부세관 통합 운영 출범1
인천항과 인천공항에서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2개의 세관이 한·중 FTA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천본부세관으로 통합, 18일 출범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관세청 개청 45년만의 첫 1급
김대섭 인천본부세관장 취임
FTA·수입검사 시스템 보강
거대조직 '효율 저하' 우려도


인천항과 인천공항 등에서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2개의 세관이 한·중 FTA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통합돼 인천본부세관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관세청은 18일 인천본부세관과 인천공항본부세관을 통합하면서, 일선 세관의 통·폐합, 세관비즈니스센터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했다. 관세청은 업무가 동일한 부서간의 통합을 통해 170여 명의 인력을 FTA, 협업검사 관련 부서에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새로 출범한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1970년 관세청이 개청한 이래 45년 만에 최초로 고위공무원 가급(1급) 본부세관장 시대를 열게 됐다.

인천본부세관은 수출입통관국·휴대품통관국·심사국·조사국·감시국 등 5개 국과 FTA총괄과 등 58개 과,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김포공항세관·안산세관·수원세관 등 4개 산하 세관 등의 조직으로 구성됐다. 1천538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돼 관세청 산하 기관 중 가장 큰 규모다.

또 기존의 FTA 1~2과를 FTA 총괄과와 FTA 1~3과 등 4개 과로 확대·개편하고, 수입물품을 타 기관과 협업해 검사할 '협업검사센터'를 신설했다.

초대 세관장으로 부임한 김대섭 인천본부세관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가 조기에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이 FTA와 종합인증우수업체(AEO)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자상거래 역직구 수출 지원 정책 등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건전한 무역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불공정 무역, 마약·테러 물품 밀반입 등 사회적 범죄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그동안 이돈현 차장이 유일한 1급이었으나, 이번 조직 개편으로 가급 고위공무원이 2명으로 늘게 돼 인사 적체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향후 인천국제공항의 3단계 확장사업 등에 따라 공항에서의 관세 업무가 증가하고, 조직의 거대화로 인한 관세 업무의 효율성 저하 등에 따라 인천본부세관이 다시 과거처럼 분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천항의 한 관세사는 "단순히 관세 공무원들의 자리를 하나 더 늘리는 것이 아닌, 수출입 물류 기업들이 활동하는데 필요한 관세 업무 개선 등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대 김대섭 인천본부세관장은 경북 영양 출신으로, 충남대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광주본부세관장, 대구본부세관장 등을 역임했다.

/차흥빈·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