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사체로 발견된 윤군과 임군은 12살과 11살의 개구쟁이로 성격은 밝고 명랑했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았고 죽을 죄를 졌을만큼의 많은 나이는 더더욱 아니다. 부모들 역시 평범하면서도 열심히 세상을 사는 소시민들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살해됐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경찰수사에서 살인사건의 동기로 가장 많이 꼽히는것이 금품과 원한, 치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수사상황으로 볼때 윤군 등은 이 세가지중 어느 부문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 경찰의 잠정 결론이다.

우선 이들이 사라진 14일 밤부터 사체로 발견된 지금까지 윤군 등의 집에는 이들의 행방과 관련된 단 한통의 전화나 연락이 없었다.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등이 없었던은 물론이다. 범행동기에서 일단 금품이 배제되는 근거다.

윤군 등의 부모들은 모두 맞벌이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전형적인 서민들이다. 행여 남에게 원망을 살만한 일은 겁이 나서도 하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이어서 특별히 누군가와 원한을 살만한 일은 없다는 것이 경찰의 수사결론이다. 원한관계도 이런 점에서 배제될 수 밖에 없다. 불륜같은 치정은 더욱 그렇다.

사체가 발견된 현장상황으로 미뤄보면 윤군과 임군이 반항한 흔적이 전혀 없다. 산까지도 자진해서 따라갔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범인과 아는 사이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무리 아는 사이라 하더라도 밤 10시가 가까운 시간에 더욱이 영하의 추운 날씨속에서 윤군 등이 그냥 따라갔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범인이 윤군 등을 데려가기 위해 초등학생이 갖기 어려운 고가의 물건 등을 미끼로 거역하기 어려운 유혹을 했을수도 있다. 아니라면 개구쟁이인 이들이 유리창을 깼다든지 하는 조그만 사고를 냈는데 범인이 이를 목격하고 혼내주겠다며 몹시 겁을 줘 꼼짝 못하게 했을수도 있다.

발견 당시 윤군은 상하의가 모두 벗겨진채였고 임군은 팬티만 입은 상태였다. 윤군은 신고 있던 운동화끈으로, 임군 역시 자신의 목도리로 목이 졸려 숨졌다. 범인은 또 윤군의 오른쪽 검지 등 손가락 세개를 묶어 나무에 매달았다.

경찰은 이런 정황을 들어 범인이 가학성이거나 관음증 등 변태성욕의 정신이상성 질환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살해 동기가 너무 불명확하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경찰이 고민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