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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weather forecast)를 일본과 중국에선 '천기예보(天氣豫報)'라고 하지만 중국서는 豫자가 아닌 預자다. 그런데 요새 일기예보가 귀신처럼 정확히 맞아 겁날 정도다. '예보관(forecaster)'도 중년 남성이 아닌 하나같이 늘씬한 젊은 여성 미인들이건만 그래도 얼굴 쳐다보기가 무서울 지경이다. 영하 15도 예보가 10~9도로 어긋나면 좀 안 될까. 전에는 일기예보 하면 KBS의 중년 간판스타 김동완부터 연상됐다. '내일부터, 오후부터'를 '내일부터서, 오후부터서'로 말하는 게 특징이긴 했지만…. 외국 일기 예보관은 남녀 구별이 없다. 일본 NHK TV는 젊은 남자 히라이(平井信行)와 히노키야마(檜山靖洋), 중년 대머리 미나미(南利幸) 등 남자들이고 중국 CC(중앙)TV도 장스(張師) 등 거의 남자다. 영국 BBC나 미국 TV들도 중년 남녀가 주류다.

그런데 지난날 일기예보는 어긋나기 일쑤였다. 2010년 3월 3일 러시아 긴급사태부(部) 쇼이그 장관이 상원 업무보고에서 "일기예보가 틀리면 책임을 묻는 벌칙이 필요하다"고 하자 비리판드 기상청장관이 반발, "예보의 부정확성은 벌금도 감옥도 막을 수 없다. 100% 정확한 예보란 100년 뒤에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선 '천기예보'가 어긋나 인명과 재산 피해를 끼칠 경우 형사처벌 감이다. 미국도 대통령 취임식 날 쾌청할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폭설이 퍼붓자 기상국장 목이 날아갔지만 그건 아득한 1909년 태프트(Taft) 대통령(27代) 취임식 때 얘기다. 기상예보 선진국은 단연 일본이다. NHK '월드 웨더'를 보면 넓게는 세계 각국의 도시, 좁게는 국내 지역별 1㎢ 단위로, 시간도 10분 간격으로 쪼개 예보하는 '나우캐스트(now-forecast)' 예보 체제가 놀랍다. 4면의 바다 기상예보도 풍향 풍속, 수온 분포도, 파고(波高)까지도 '이케(거칠어짐), 타카이(높다), 야야타카이(약간 높다), 나기(잔잔해짐)'로 세분한다.

그런 일본 기상예보를 과거엔 다분히 참고했던 게 우리 기상청이었지만 이제는 1~2주 앞까지도 놀랄 만큼 적확(的確)하다. 그런데 일기든 천기든 요새 너무나 춥다. 겨울답지 않게 포근해도 이상하고 혹독히 추워도 무섭다. 웬만한 겨울 날씨면 좋으련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