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우[11.26]](https://wimg.kyeongin.com/news/legacy/file/201601/2016012101001436900073921.jpg)
그 소화기 아랫부분에는 탄산칼륨이 있고 윗부분에는 압력공기가 있어 소화기 마개를 열면 압축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탄산칼륨을 상당히 먼 거리까지 뿌릴 수 있었다. 이 기구는 물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가능했으며 쉽게 들고 다닐 수 있어 소방수들이 위험에 처한 곳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게 해주었다. 이후 개량을 거듭해 현재 물과 액화기체, 포말, 분말을 소화약제로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것이 ABC분말소화기로 제일인산암모늄이 주요 성분이다. A는 일반화재, B는 유류화재, C는 전기화재를 진화할 수 있는 기호로 모두에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ABC소화기라고 한다.
분말 소화기는 산소의 공급을 막아 불을 끄는 질식 소화방식이므로 소화약제를 불이 난 곳까지 밀어낼 수 있는 압축가스가 용기내에 압축되어 있다.
압축방식에 따라 가압식과 축압식으로 나뉠 수 있는데 가압식은 외관상 압력게이지가 없는 것으로 식별할 수 있다.
가압식 소화기는 별도의 가압용 가스용기(Cartridge)가 있어서 소화기 손잡이를 누르면 내부의 CO10가 충전된 가압용 가스용기가 개방되면서 소화약제를 방사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순간, 용기가 부식되거나 손상이 있을 경우 나오는 가스의 순간압력을 못견뎌 용기가 파열되면서 폭발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8월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유압공장에서 60대 남성이 불을 끄기 위해 소화기를 작동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래 가압식소화기 용기는 방사압력원에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용기의 부식이 진행되면 두께가 얇아져 압력에 대한 내구성이 약해지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공기 중 수분 침투로 용접부위에 서서히 부식이 일어나 점점 확산된다. 이런 이유로 1999년에 생산이 중단되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 홍승태 선임연구원이 밝힌 일본의 소화기 폭발사고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43년간(1968~2010) 발생한 분말소화기 폭발사고 143건 중 가압식이 89%, 축압식이 4%, 기타가 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서울·경기 소재 15년 이상 된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설치된 소화기의 13.4%가 폭발 위험이 있는 가압식 소화기로 확인된 가운데 한국소방기구공업협동조합에서 소화기의 내구연한을 8년으로 정해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노후된 가압식 소화기는 주택의 경우 가까운 소방서로, 영업장이나 공장의 경우에는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하기 바란다. 안전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간혹 사용한 소화기를 충전 혹은 충약해서 쓸 수 있나 라는 질문을 받는데 연결부위 손상 등으로 약제가 누출되거나 사용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끝으로 소방공무원은 소화기 충전·충약을 권고하거나 강요하지 않으므로 이와 같이 공무원을 사칭하는 경우 곧바로 119로 신고해 주기 바란다.
/남현우 시흥소방서 재난안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