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 부산시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은 강도높게 진행해 온 검찰 수사에 따른 압박감과 민선 시장으로서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J기업 박모(73)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또다시 동성여객측으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그동안 주장해 온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수 없다고 판단, 막다른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1억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선고공판이 연기되는 등 재판이 다소 유리하게 진행된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부인할 수 없는 추가 수뢰사실이 드러나 심한 허탈감과 자괴감에 휩싸였을 것이란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검찰 관계자는 “3일 부산구치소에서 변호인이 접견했을 때 안 시장이 동성여객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부분이 밝혀진 데 대해 크게 곤혹스러워하며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추가 수뢰 부분에 대한 압박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에게 적용된 특가법상 뇌물혐의는 최소형량이 징역 10년으로 재판부의 작량감경을 감안하더라도 유죄가 인정될 경우 집행유예형을 선고할 수 없는 징역 5년 이상의 실형 선고가 예상됐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