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잔류 입장 말하는 박영선 의원<YONHAP NO-1140>
더민주 잔류 야권 분당 국면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당에 잔류키로 한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입인사 잡음·舌禍·지지율 하락…
공들인 박영선·조경태 영입 '불발'
千신당 통합 '난제' 호남민심 주춤


영입인사를 둘러싼 잡음과 잇따른 설화, 지지율 하락 등으로 위기에 빠진 국민의당이 21일 호남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재도약을 모색하고 나섰다. 하지만 공을 들였던 박영선·조경태 의원 영입 건이 불발된데다 천정배 신당과의 통합도 여의치 않고, 호남민심도 예전같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전남 보성 다향체육관에서 전남도당 창당대회를, 이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이처럼 호남에서 시·도당 창당의 첫 깃발을 올린 것은 야권 텃밭의 지지기반을 확실히 다져 재차 야권 주도권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탈당 직후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등 광주·전남지역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실제로도 광주·전남지역의 압도적인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때 일부 여론조사에서 더민주를 추월하기도 했던 국민의당은 최근 잘못된 외부 인사 영입, 한상진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國父)' 발언, 최원식 대변인의 박근혜 대통령 옹호 논평 등으로 곤혹을 치렀다.

여기에 더민주가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수도권은 물론 호남 민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8~20일 실시, 21일 발표한 1월3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2.7%p 상승한 38.8%를 기록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2.5%p 반등한 25.0%를, 국민의당이 3.7%p 하락한 17.0%를 각각 나타냈다. 경기·인천의 경우는 더민주 28.1%, 국민의당 14.5%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기에다 당대표직을 제안하며 영입에 공을 들여온 박영선 의원이 이날 더민주 잔류를 선언했다. 박 의원과 함께 정성을 쏟아온 정운찬 전 총리도 국민의당보다는 더민주 쪽에 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합류를 기대했던 조경태 의원의 경우는 더민주를 탈당한 후 이날 새누리당에 입당했고, 박지원 의원의 경우는 22일 탈당한 후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추가 탈당을 예고했던 일부 호남 지역 의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천정배 신당과의 통합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김한길 의원이 나서 여러차례 천 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18일 안·천 회동이 비밀리에 이뤄졌지만 원론적인 수준의 논의만 오간 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