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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처음으로 광양항을 추월했다. 이로써 인천항은 전국 컨테이너 항만 중 부산항에 이어 2위 항만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1일 해운항만물류정보센터(SP-IDC)의 컨테이너 수송실적 통계에 따르면 인천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237만3천536TEU를 기록했다. 반면 광양항은 인천항보다 5만1천343TEU 적은 232만2천193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항은 1천943만3천752TEU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인천항에선 지난 1974년 5월 10일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인천내항 4부두에 개장했다.

그러나 정부가 부산항과 광양항에 대해 항만 집중 육성 정책(일명 투포트 정책)을 펴면서 항만과 배후단지의 개발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과 맞물려 컨테이너 물동량 또한 부산항·광양항 등에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소비되는 컨테이너 화물이 수도권 인근에 위치한 인천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먼 부산항이나 광양항을 통해 처리되는 물류왜곡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인천항이 사상 처음으로 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개장한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을 비롯 인천~미주의 원양 항로 개설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인천~미주 원양 항로를 운영하는 해외 선사 동맹체인 G6가 기항하는 SNCT는 개장 이후 6개월 간 29만5천여TEU를 처리했다.

또 인천항 카페리선을 통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일부 항로에서 물동량 감소세가 있었지만, 지난 2014년 47만1천16TEU보다 2.58% 증가한 48만3천172TEU를 기록했다.

인천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신항의 개장 등은 그 동안 수도권 인근에서 소비되는 물류의 왜곡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천신항 배후단지의 개발 등이 조속히 이뤄져 물동량이 증가할 수 있도록 정부와 인천항만공사 등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신항에선 오는 3월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이 추가 개장한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