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발생한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이후 연말까지 여느 때와 다름없는 크고 작은 재난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고도 경제성장 뒤로 그림자처럼 숨어 있는 재난이 곳곳에서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반복의 연속이다.
이에 2016년도 안전해야 할 우리 모두를 위해 다음과 같이 몇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로 안전마인드의 변화이다. 지난 과거 관치행정에서는 소방관서의 검사 또는 각종 점검 등의 활동이 주가 돼 재난예방 활동을 해왔다. 이는 곧 소방관서의 지적이 없다면 그것은 예방과 관리가 다 되는 것으로 인식됐고, 다시금 소방시설에의 투자는 비생산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관리 유지에 무관심으로 이어져 왔다. 또한 이런 점은 재난사고 발생 시 소방관서 탓으로 돌리는 결과를 낳았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의 변화와 달리 소방관서의 예방활동은 시대 변화에 적극적 대처에는 한계가 있다. 이의 극복은 자율 예방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자신의 주위를 살펴보는 관심과 지역이나 사업장의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시정하려는 패러다임의 변환이 철저히 요구된다 하겠다.
둘째 안전 계획의 명확화이다. 이를 위해 재난유형별 안전관리 계획을 꼼꼼히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재난부서의 콘트롤 타워 기능 강화도 중요하지만 기능별 작동에 따른 순기능과 역기능을 모니터링하고 예방, 대비, 대응과 복구체계를 검증하기 위한 가동절차를 수시 확인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안전문화 확산과 안전의식 함양이다. 안전문화는 사회 구성원인 우리 모두가 참여해 체득해야 한다. 중앙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민·관 협약 등 추진된 사항을 재확인하고 안전문화운동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
특히 안전점검, 안전교육 지원, 안전신문고 캠페인에 주력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활동 강화, 안전콘텐츠 개발 제작과 크고 작은 안전체험행사를 적극 개최해 참여토록 함으로써 전 국민 안전문화 확산 및 안전의식 고취의 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난대응태세 확립이다. 대형재난은 수많은 사전 징후와 작은 원인이 누적돼 발생한다. 한 번 발생한 재난은 걷잡을 수 없는 엄청난 파괴력으로 확대된다. 선제적 대응과 소중한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하기위해 소방관서의 여러 진압 대책 활동과 고강도 사전 훈련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자 올해도 역시 소방공무원들은 노력 또 노력 중이다.
그러나 현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한 소방관서의 역할은 자위소방대와 같은 초기 역할이 중요하다. 소방 인력의 도착 전 긴급한 순간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내실있는 소방계획서를 토대로 철저하게 분담된 재난안전 훈련의 반복된 숙달을 통해 자위소방대의 올바른 자리매김의 선행이 필요하다.
일찍이 중국의 주신충이라는 학자는 인생의 5계라 하여 生計, 身計, 老計, 家計, 死計로 나누고 노후에 지혜로운 삶은 살기 위해서는 각각의 계획을 통해 사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물며 개인의 인생 또한 이렇듯 계획에 맞춰 사전 준비가 돼 있어야 하듯이 사회 속 우리의 삶 역시 안전을 위한 계획과 실천이 없다면 모래위에 지은 집에 불과할 것이다.
2016년 약간의 시간이 지났지만 개인별로 작지만 마음속에 안전계획 하나를 만들고 실천해보자. 개개인의 안전계획이 쌓이고 생활 속에서 실천으로 거듭난다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경기도'가 될 것이라고 감히 단언해본다.
/김정함 평택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