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밀접한 민원 많은 구도심
새누리 윤상현, 인지도서 큰 강점
더민주 신현환, 지역정가 지원군
안귀옥, 국민의당 합류 설욕노려
인천 남구을 국회의원 선거는 현역인 윤상현(53) 새누리당 의원에 야당 여성 후보 2명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윤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신현환(51·여) 전 인천시의회 의원, 무소속 안귀옥(58·여) 변호사의 3파전이 예상된다. 남구을은 인천 남구 학익·문학·관교·용현·숭의동 지역을 선거구로 하고 있다.
주거 중심의 구도심 지역이라 생활과 밀접한 민원이 많고, 오랜 기간 침체에 빠진 각종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재시동 또는 청산에 대한 주민 열망이 큰 지역이다.
수인선 인하대역, 숭의역이 다음달 개통하고, 4천 세대의 대형 아파트 단지 입주와 용마루 주거환경 개선사업, 숭의 행복주택 분양 등 마무리가 눈앞에 다가오는 등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선거 구도를 살펴보면 윤상현 의원이 과거 17대 선거에서 424표 차이(0.46%P)의 간발의 차 패배를 경험한 뒤 18·19대 선거에서 내리 당선됐다. 윤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3선을 노리고 있다.
19대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윤상현 후보가 57.97%의 득표율로 당시 민주통합당 안귀옥 후보(42.02%)를 누르고 2선에 성공했다. 앞서 18대 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윤상현 후보가 58.06%로 통합민주당 박규홍(31.49%) 후보, 자유선진당 민만기 후보(8.33%), 평화통일가정당 홍성순 후보(2.12%)를 가볍게 누르고 국회에 첫발을 들였다.
이번 20대 의회에서 윤 의원은 명실공히 친박 핵심 인사로 이름을 날리며 인천 지역을 넘어 전국구 정치인으로서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선봉에 선 까닭에 인지도 면에서는 다른 후보보다 훨씬 유리하다.
특히 최근 북한의 도발 행위가 반복되는 가운데 외교·북한 문제 전문가로서 또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다. 충남 청양이 고향인 윤상현 의원은 최근 충청포럼 2대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되면서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경인전철 1호선 제물포역 급행열차 정차를 이끌어내고, 문학산 정상 개방에 일조하는 등 지역구 유권자 마음을 잡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윤 의원에 맞서는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여성 후보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신현환 전 시의원은 지난 15일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 채비에 들어섰다. 약사 출신의 신 의원은 인천시 약사회 대외협력 이사를 맡고 있고, 2006년 인천시 남구의회 의원, 2010년 인천시의회 의원에 당선되는 등 지역 정치인으로서 서서히 발을 넓혀갔다.
하지만 남구을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유중형·정채훈 남구의회 의원이 남구을 지역위원장이었던 안귀옥 변호사와 함께 탈당하면서 선거운동의 큰 동력을 잃은 점이 못내 아쉽다. 다만, 같은 당 박우섭 남구청장을 비롯한 남구 유력 정치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귀옥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자리를 버리고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19대 선거에서 윤상현 의원에게 패한 안 변호사는 이번 선거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초등학교를 중퇴한 뒤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입학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드라마 같은 인생이 구도심 유권자의 마음을 어떻게 울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또 변호사를 하면서 여성인권을 위한 다양한 대내·외 활동을 펼친 이력이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권의 분열로 개인 후보에 대한 경쟁력보다는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가 결국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