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sled World Cup
서영우(경기도BS경기연맹)-원윤종(강원도청)이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 시즌 월드컵 5차 대회 봅슬레이 남자 2인조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에 0.01초차 앞질러
IBSF 5차 스위스와 공동1위
세계랭킹 1위 올라 '새 역사'
6차대회 전복사고 우려 9위


'한국 봅슬레이의 희망' 서영우(경기도BS경기연맹)-원윤종(강원도청)이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첫 정상에 올랐다.

서영우-원윤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 1차 시기에서 51초63, 2차 시기에서 51초78을 각각 기록하며 합계 1분43초41을 마크, 스위스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0.01초차 뒤진 1분43초42로 동메달을 따냈다.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낸 것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올 시즌 1, 2,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서영우-원윤종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한국 봅슬레이 역사를 새롭게 썼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봅슬레이 종목에선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봅슬레이가 강한 유럽과 북미 팀들을 제치고 금메달 리스트가 나왔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원윤종-서영우, 한국봅슬레이 사상 첫 금메달
故 영국 코치 미망인과 인증샷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우승한 원윤종(오른쪽)과 서영우가 고인이 된 맬컴 로이드 코치의 유가족(가운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제공

원윤종-서영우는 6년 전 봅슬레이를 시작했다. 당시 성결대 체육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원윤종은 어느 날 우연히 '썰매 국가대표 선발' 포스터를 보고 지원해 합격했다. 원윤종의 과 후배인 서영우도 비슷한 경우다. 이랬던 그들이 정부, 기업, 연맹의 적극적인 후원을 발판으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서게 됐다.

이들은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트랙에 대한 적응력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봅슬레이의 특성상 평창 트랙에서 꾸준히 훈련한다면 올림픽 금메달도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최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맬컴 로이드(영국) 코치의 유가족들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고, 서영우-원윤종은 금메달을 따낸 뒤 하늘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며 로이드 코치를 추모하기도 했다.

한편, 서영우-원윤종은 24일 같은 곳에서 열린 6차 대회에선 1, 2차 시기 합계 1분43초54의 기록으로 9위를 마크했다. 이날 1차 시기는 스타트때 두 선수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2차 시기에선 앞선 여러 경쟁자들의 썰매가 경기 도중 뒤집어지는 것을 봐서인지 전복으로 인한 부상을 피하고자 조심스럽게 주행하는 모습이었다.

/신창윤·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