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관련 기관의 안일한 대응이 이번 사건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금만 더 숨진 최군(사건당시 7세)에 대해 주변 어른들이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그 아이가 부모에게 맞아 멍들고 아프다고 했을 때 왜 우리 어른들은 그 작은 아이의 손을 잡지 못했을까. 아무리 후회하고 되짚어 봐도 이미 아이는 끔찍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 부모를 향해서만 중죄로 다스려야 한다며 돌을 던지고 있다. 사회가 그 아이를 버린 것이고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4년 가까이 아이를 찾지 못했다. 죄인은 사회고 우리 어른들이다.
꼼꼼히 살펴보자. 교육당국이 부천의 관할 주민센터에 숨진 최군에 대한 거주확인 요청을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선생님도 최군의 어머니와 통화했지만 '아이가 잘 있다'는 답변만 듣고 그대로 넘겼다. 누구 하나 최군의 집에 찾아가 아이를 직접 만나지 않았다. 인천 11살 아동 학대사건으로 인한 전수조사가 아니었으면 세상에 그대로 묻힐 뻔했다.
역시 뒤늦게서야 장기결석한 아동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일부 아이들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배를 내리는 등 행방을 찾고 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는 대부분 무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는 부모의 이혼, 어려운 가계사정 등 집안 사정상 등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초등학교는 의무 교육이다.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이 아이들을 학교로 데려와야 한다. 최소한의 교육은 받게 하고 사회로부터 관심을 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게끔 해야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아이들에 대한 학대 뉴스가 터져 나오고 있다. 관심 밖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 내 주변, 내 이웃의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두고 사회의 보호망 속에서 커 나가는 사회를 어른들이 만들어 줘야 한다.
/조영상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