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겨울 미국 뉴욕 워싱턴만 해도 지구온난화인가 한랭화가 맞나. 지난 크리스마스의 뉴욕은 기상관측사상 최초의 22도로 뉴요커들은 T셔츠 바람으로 활개를 쳤다. 그런데 지난 주말엔 한파에다 폭설로 blizzard warning(폭풍설 경보)이 발령됐고 6천여 항공편이 운항 취소됐는가 하면 거의 절반의 주(州)에 긴급사태가 선포됐다. 그런 냉·온탕 변덕 날씨를 중국 언론은 '전구홀랭홀열(全球忽冷忽熱)'이라고 했지만 아무튼 지구가 미쳤고 온난화 한랭화보다는 '지옥화(化)'가 아닐까. 중국 추위도 대단했다. 23일 헤이룽장(黑龍江)성이 영하 32도, 20일 네이멍구(內蒙古)는 무려 영하 47도였다. 중국 TV의 그런 혹한 표현이 자못 웃긴다. 중국엔 '패왕급 한파가 내습했다(覇王級寒潮來襲)'고 한 데 반해 미국엔 '괴수급 폭풍설(怪獸級暴風雪)이 미국 동부를 습격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패왕급과 괴수급?
우리 서울도 어제 영하 18도, 대관령이 영하 25도였고 백두산도 영하 30도로 백두산 3호 발전소 건설의 육탄 돌격대도 철수했다. 앨 고어(Gore) 전 미국 부통령의 2007년 노벨평화상 공로는 심각한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였다. 그런데 2011년 2월초 혹한과 폭설이 몰아치자 그의 노벨상은 반납돼야 한다고 열변, 500명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사람은 바로 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쟁자인 독설가 도널드 트럼프(Trump)였고 짐 드민트(DeMint) 공화당 상원의원은 "앨 고어가 앓는 소리를 낼 때까지 눈은 올 것"이라고 놀려댔다. 남극 빙하도 녹아 작아진 게 아니라 오히려 커졌다고 주장한 건 또 그 전해인 2010년 1월의 아르헨티나 연구팀이었다. 길이 30㎞, 높이 60m의 그 나라 칼라파테 모레노(Moreno) 빙하가 오히려 커졌다는 거다.
지구온난화든 한랭화든 견뎌낼 수밖에 없다. 매년 열리는 중국 헤이룽장 성 하얼빈 빙설축제의 거대한 얼음 성(城)과 탑 등의 오색 조명은 찬란하기 그지없고 우리 거제 펭귄수영대회도 거르는 해가 없다고 했다. 펭귄들이야말로 멋지고도 위대하다. 영하 196도에도 죽지 않는 거머리가 있다는 논문은 또 2014년 1월 미국 온라인 과학지 '플러스 원'에 실렸다. 거머리는 더더욱 위대하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