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驚氣(경기)'의 경기도? 깜짝깜짝 놀라고 자다가도 경풍(驚風)을 일으켜 벌떡 일어나는(驚起) 驚氣의 道가 경기도다. 잔혹 범죄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競起) 道가 경기도기 때문이다. 이번엔 남편을 청부 살해한 독부 치고도 '맹독부(猛毒婦)'가 시흥에서 불거졌다. 22일 혹한의 밤 하고도 11시경 "드라이브를 가자"며 남편 박 모(49)씨를 유인 외출, 트럭으로 깔아뭉갠 뒤 뺑소니를 가장한 맹독부가 경찰에 발각된 거다. 그야말로 경기 경풍 일으킬 사건 아닌가. 경풍 하고도 천조경풍(天弔驚風)이라는 게 있다. 고개를 젖히고 눈을 멀거니 뜬 채 하늘을 쳐다보는 어린애 병이 천조경풍이지만 어른도 예외일 수 없다. 권상우 주연의 2004년 영화가 '말죽거리 잔혹사'였지만 서울 강남 말죽거리가 아닌 '경기도 잔혹사'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경기도 살인 잔혹사, 대충 예거해도 驚氣를 일으킬 정도다. 최근 사건만 해도 인천의 11살짜리 여아 상습학대 사건을 비롯해 부천에선 7살 초등학생을 상습 구타해 숨지자 시신까지 훼손, 냉장고에 몇 년씩 둔 악마 아비와 어미가 구속됐고 광주에선 40대 가장이 일가족을 살해, 자살했다. 경기도 잔혹사,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더욱 치가 떨린다. 2012년 수원의 그 악명 높은 오원춘의 토막살인, 2014년 박춘봉의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에다가 이름만 들춰도 소름 돋는 강호순과 조두순은 어떤가. 전자는 2006~2008년 수원 용인 평택 화성 의왕 시흥 오산 안양 군포 등에서 연쇄적으로 여성을 납치, 죽였고 후자는 2008년 안산에서 8살 나영이를 화장실에서 강간, 생식기와 항문을 망가뜨린 마귀였다. 17살 김모 양을 모텔서 살해, 시신을 훼손한 사건은 2013년 용인이었고….
1986~91년 화성 연쇄살인사건, 그 '살인의 추억'은 또 어쩌랴. 10건의 강간 살인사건에 연 180만 명의 경찰이 용의자 300명을 추적하고도 해결된 건 8차사건 단 한 건이었다. 그게 대한민국 3대 미스터리라고 했다. 세월호에도 안산 학생들이 희생됐고 보육대란도 경기도 교육청이 앞장섰다. 흉악사건이 연속 터지는 驚氣 驚風의 경기도에 인구 유입이 가장 많은 이유는 또 뭘까. 그걸 뉘게 물어보랴.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