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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 : 새누리당=새, 더불어민주당=더, 정의당=정, 노동당=노, 녹색당=녹, 민주당=민, 한나라당=한, 무소속=무 등

김상희-차명진 '리턴매치' 유력속
더민주·정의당 범야권협의체 출범
캐릭터 겹쳐 후보들 교통정리 관건
새누리 이재진·강일원도 거센 도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3선을 했던 부천시 소사구는 외견상으로는 간단 명료하면서도 물밑에선 엄청난 소용돌이가 일고있는 곳이다.

전통 야도로서의 부천 이미지를 깬 장본인인 김 전 지사가 내리 3선을 한 뒤 재선 도지사를 거쳐 대권 주자로까지 발돋움한 데 이어, 차명진(56) 전 의원이 뒤를 이어 내리 2선을 할 정도로 새누리당(전신 한나라당 포함)의 16년 아성이었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선 현 김상희(61·더민주) 의원이 차 전 의원을 누르고 부천 정치사에 첫 여성 지역구 의원을 탄생시킬 정도로 표심이 매우 엄중한 지역이다.

현재까지 대체적인 판세는 김 의원과 차 전 의원의 '리턴매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의 경우 요동치는 야권 재편의 기류가 안갯속이고, 차 전 의원의 경우 의외로 당내 경선에 신경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부천시청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한 뒤 표밭갈이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18대 비례대표를 지내고 19대 지역구에 도전할 때 만해도 '혹시나?'하는 지역 내 기류가 없지 않았으나 4년간 탄탄한 지역구 관리로 3선 등정도 무난할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

반면 요동치는 야권 기류가 만만치 않다. 일단 25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범야권 전략협의체'가 걸림돌이다.

정의당에서는 이미 신현자(44·여) 소사지역위원장이 시동을 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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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위원장은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부천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세월호 참사 부천대책위 집행위원장, 소사지역에 깊이 뿌리를 내린 새시대여성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김 의원과 상당 부분 '캐릭터'가 겹치고 있어 '범야권 전략협의체'의 교통정리가 관심이다.

신 위원장의 경우 정의당 입장에선 도내 몇 안되는 후보군 중 간판 주자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김 의원과 같은 당에서 동고동락을 해 오던 김정기(49) 전 시의원이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 간판으로 출전하기로 해 복병으로 등장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 전 시의원은 같은 국민의 당 소속으로 소사에서 출마를 고심하던 김명원 전 환경관리공단 감사가 부천의 다른 지역으로 출마하는 것으로 선회하면서 본선행이 사실상 결정된 상황이다. 김 의원 입장에선 이래저래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차 전 의원의 경우도 '김문수-차명진' 라인 업에 대한 소사 민심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재진(49) 전 도의원과 시의원을 지낸 강일원 (56)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전 행정관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이 전 도의원은 새누리당내 친박 실세로부터 적극적인 출마 권유와 지원을 받고 있는 데다 지난 2010년 한나라당 시장 후보 경선에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시장 후보로 선전했던 점 등이 지역 내에서 '정치적으로 한방이 있는 인물'로 회자되고 있다.

강 전 행정관은 "소사에서의 '운동권 정치'를 타파하고 진정으로 소사구민의 삶과 직결된 예산을 확보하고 소사구민의 삶을 어루만질 줄 아는 '생활정치인'의 시대를 열자"며 김문수 전 지사, 차명진 전 의원, 김상희 현 의원과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

부천/이재규기자 jaytw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