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물론 본선 '대항마 전무' 분석
4선동안 지역내 피로감 극복 과제
새누리 안병도와 양강구도 전망속
국민의당 서영석 다크호스 급부상
부천 오정구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원혜영(64) 의원과 새누리당 안병도(57) 당협위원장 간 양강구도 속에 부천 정계의 거목(巨木)인 원 의원의 5선 등정 성공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원 의원은 옛 부천군 오정면 출신의 유일한 토박이 정치인으로 민주화운동을 거쳐 풀무원 창업자, 전 재산을 기부하는 '무욕의 정치', 두번에 걸친 민선 부천시장, 4선 국회의원 등 화려한 정치경력으로 부천 정계의 거목으로 통한다. 당내는 물론이고 본선에서도 뚜렷한 대항마가 없을 것이라는 자체 분석이다.
그러나 걸림돌도 없지 않다. 국회의원 4선을 거치는 동안 지역 내 피로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다. 화려한 정치경력에 비해 지역구 발전을 위한 뚜렷한 실적이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역 내 비판을 잠재워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원 의원의 그늘에 가려 절치부심하다 국민의당 간판으로 나서는 서영석(57) 전 경기도의원에 대한 지역 내 동정여론과 안철수 바람이 상승 작용할 경우 자칫 '1여(與) 다야(野)'구도가 형성돼 예상 외로 고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맞서는 새누리당 안 위원장은 지난 2009년 12월 당시 한나라당 오정지역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6년여 동안 한 우물을 파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원 의원(득표율 53.44%)에 맞서 32.51%의 득표율을 올린 것이 '의미 있는 패배'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원 의원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지역 내 피로감 공략을 위해 ▲경인고속도로 원종·고강 진출입로 설치 ▲불량항공법 재개정 ▲오정동 지하철 2호선 차량기지 유치 ▲고강동 사격장 이전 설치 완전 백지화 등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다만 최근 지역 내 모 금고 이사장 선출과 관련해 적지 않은 '정치적 지분'을 갖고 있는 L 전 시의원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당협 내부의 내홍 조짐이 일고 있어 자칫 적전분열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부천 원미갑 당협에 당적을 갖고 있는 김인규 전 오정구청장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박순조(55) 현 오정초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갈이에 나섰다.
국민의 당 간판으로 출마하는 서영석 전 도의원은 강력한 다크호스다.
12년간 부천시의원, 경기도의원을 역임하면서 의정활동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지방의원 1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위해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는 신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도전에 나섰다.
특히 지난 2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국회 문병호(인천시당 위원장)·김관영(전북도당 위원장) 의원을 비롯 각 지역 향우회 전·현직 회장을 비롯 각계 인사와 주민 2천여명이 몰리는 등 만만치 않은 '세 과시'를 보여 각 당 예비주자들을 긴장케 했다.
정의당의 구자호(40) 오정구위원장도 "지역주의에 기반한 보수 양당이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하다. 정치혁신을 위해 도전에 나섰다"며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부천/이재규기자 jaytw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