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만 오르면 '전원일치 판정승'
女복싱 오연지, 금빛펀치 장전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저력
女핸드볼, 다시 한번 '우생순'
세계 정상 겨누는 소년 신궁
이우석, 태극마크 쟁취 준비
20년째 메달 목마른 여자하키
에이스 안효주 앞세워 설욕전
국내에서도 '통합체육회 출범 원년'을 맞아 전국 동·하계 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올림픽 등의 이벤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주목할 만한 인천의 스포츠 스타와 종목을 들여다봤다.
■ 여자복싱 금메달 도전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복싱 금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우리나라 여자복싱의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한 60kg이하급 오연지(26·인천시청)가 메달 획득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언제부턴가 시합을 뛰기만 하면 거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다. 완벽한 경기를 치른다는 얘기다. 지난해 11월 열린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3-0으로 승리했다.
오연지는 지난해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또 전국체육대회에선 5년 연속 금자탑을 쌓아올리는 대기록을 세우며 국내 최강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그는 올 상반기 중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아시아 쿼터와 세계선수권에 참가한다.
이밖에 인천 출신인 남은진(51kg이하급, 서귀포시청), 김신형(75kg이하급, 보령시청) 등 여자복싱 기대주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 우생순 신화는 계속된다
여자핸드볼은 영화(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생순) 소재가 될 만큼 올림픽 때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종목이다. 지난해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자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를 시작으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여자핸드볼하면 인천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인천시청은 1974년 국내 최초의 여자핸드볼 실업팀으로 창단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2016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는 3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국가대표 김온아와 김선화 자매가 기업팀으로 이적하고 문필희와 송미영이 은퇴해 전력 누수가 크지만, 인천이 키워낸 여자핸드볼 차세대 '에이스' 국가대표 류은희 등이 버티고 있다. 류은희는 리우올림픽 진출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 인천 '소년신궁' 올림픽 출전 주목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을 대비해 지난 20일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오진혁(현대제철), 임동현, 김우진(이상 청주시청), 이승윤(코오롱), 구본찬(안동대)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포진된 대표팀에는 인천체고 3학년인 이우석이 막내로 참가하고 있다.
'소년 신궁'이란 별명이 있는 이우석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쟁쟁한 선배 궁사들을 물리치고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특히 개인전에선 세계선수권 금메달 리스트인 이승윤을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점수 6-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우석이 리우 올림픽 무대를 밟으려면 국가대표 선발전 등을 다시 거쳐야 한다. 인천이 낳은 소년 신궁이 과연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금빛 시위를 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여자하키, 20년 만에 메달 숙원 푸나
한국 여자하키는 리우 올림픽에서 20년 만에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그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을 끝으로 올림픽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3년 월드리그 3위를 시작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월드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하며 리우 올림픽 메달 획득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천에서는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인천시체육회 소속 안효주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는 여자하키가 16년 만에 인천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는 데 버팀목이 된 선수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