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 지방세전산망 통합을 추진해온 벤처기업이 통합과정에서 드러난 수만건의 불일치자료에 대해 자료완비를 시에 의뢰했으나 시는 이를 묵살한채 새 시스템 사용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16·17일자 보도)

17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넥솔스카이(주)는 지난해말 덕양구청과 일산구청이 각각 운영중인 지방세전산망을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 지난달 9일까지 45일동안 시범 운영을 가졌으나 세무자료 불일치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과거에 사용해온 '사이텍스 시스템'으로 환원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넥솔의 전산프로그램이 호환이 되지 않는데다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넥솔의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넥솔측은 시스템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지방세 전산망 통합과정에서 나타난 수만건의 불일치 자료를 확인, 이를 보완해 입력하기 위해 전수조사(납세자별 전체조사)를 요구했다 오히려 퇴출당했다고 말했다.

넥솔의 한 관계자는 “기존 고양시의 DB시스템을 넥솔의 DB시스템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만건의 불일치는 자료가 부실해 벌어진 것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자료가 충분히 보완되면 사용가능한 것이었다”며 “이를 시스템상의 문제로 몰아간 시의 주장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시스템을 구축한 다른 시·군의 경우에도 비슷한 사안이 발생했으며 해당 시·군이 자료를 보완·입력해 현재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고양시는 아예 전수조사도 하지 않고 시스템 사용을 거부했다”면서 “애초 시스템통합의 의도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시스템은 비위의 소지를 애당초 없애기 위해 자료를 입력하면 수정할수 없도록 돼있는데 시에서는 수정가능한 시스템을 요구했다”면서 “통합과정에서 나타난 세무자료 불일치 내용이 포함된 보고서를 지난달 시에 제출한 것도 '시스템 하자'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