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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와 세월호 인양계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샐비지 소속 소속 잠수사 49명 등 139명이 세월호 침몰지점 위에 떠있는 바지선에서 생활하며 하루 두 차례 조류가 허락할 때마다 수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인양 완료 시점이 애초 계획했던 올해 6월에서 7월 말께로 한 달 늦어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와 선체 인양계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샐비지가 작년 8월부터 수중작업을 벌인 결과 현장여건이 복잡해 모든 단계의 작업 일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팀이 작년 8월 침몰지점에 바지선을 고정해 해상기지를 구축하고 나서 수중조사를 하는데 예상했던 기간은 일주일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인 잠수사들이 맹골수도의 변화무쌍한 조류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4주 가까이 작업기간이 늘었다.

세월호 침몰해역은 워낙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혼탁한데다 특히 수심에 따라 조류의 방향과 속도가 달라 베테랑 잠수사들도 혀를 내둘렀었다.

잔존유 회수작업 기간도 세월호 C·D데크(차량·화물칸) 안에 유출된 기름을 먼저 제거하면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잠수사들은 배 안에 물과 섞여 있는 기름층을 발견하고 제거할 방법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결국은 흡입호스를 이용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바닷물과 함께 기름을 물 밖으로 뽑아냈다.

잔존유 회수작업과 병행한 세월호의 창문과 출입문에 유실방지망을 설치하는 작업 역시 처음에는 35일을 예상했지만 100일이 넘게 걸렸다.

세월호의 좌측면이 수심 44m 지점 바닥에 닿아 있고 우측면이 수면을 향해 옆으로 누워 있어 잠수사들이 좌측면까지 도달하는데 애를 먹었다.

배가 기울면서 온갖 집기류가 객실 안쪽에 엉켜 있는 상태라 다양한 방법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좌측면 창과 출입문 상당수는 유실방지망을 설치하지 못했다.

더구나 빠른 유속으로 앞서 설치한 유실방지망 고정 16㎜ 볼트가 느슨해져 용접 방식으로 재시공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9명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세월호 인양의 근본적인 목적으로 규정했기에 유실방지 작업에 계속해서 공을 들이고 있다. 유실방지 추가작업에도 20일 이상이 필요하다.

인양팀은 세월호 내부 정밀조사를 통한 무게중심 추정, 막대형 에어백 투입과 선체 내 탱크에 공기를 채워 만들 부력의 크기, 선체 밑에 설치할 리프팅빔과 크레인에 연결할 프레임·와이어 형태 등 전체 인양작업 설계를 작년 말까지 끝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큰 배를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고 현장에서 돌발변수가 연속적으로 생기다 보니 다음달은 돼야 설계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부력 테스트를 해보니 새는 곳이 발견됐다. 부력은 크레인으로 세월호를 들어올릴 때 보조력으로 쓰이기에 틈을 막아서 공기를 채울지, 새는 채로 진행할지 등 정확한 부력 계산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 세월호 앵커를 잘라낸 구멍으로 와이어를 감아 배를 살짝 들어 올릴 예정인데 그때 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지면에 고정하는 작업도 지반굴착이 어려워 고전하고 있다.

애초 세월호를 플로팅독에 얹어 항구로 가져오면 크레인으로 육지에 올리는 방식을 계획했지만, 플로팅독에 바퀴가 달린 모듈트랜스포터를 놓고 그 위에 세월호를 얹어 물 위로 띄우면 육지와 높이가 같아져 크레인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아이디어가 나와 이 방법 역시 검증하고 있다.

설계가 늦어지니 자재제작 완료시점도 4월 말에서 5월 말로 늦어진다.

인양팀은 준비가 끝나면 세월호의 앞머리를 살짝 들어 올려 밑에 리프팅빔을 깔고 크레인과 연결해 수심이 낮은 곳으로 이동, 플로팅독에 올려 육지까지 가져오는 순서로 작업한다.

당초에는 자재만 준비되면 실제 작업은 속도감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세월호 밑에 깐 리프팅빔과 크레인에 연결된 프레임 사이를 와이어로 연결하는 작업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수정했다.

결과적으로 세월호를 육상으로 올리는 시점은 6월이 아닌 7월 말께로 늦어질 전망이다.

인양팀 관계자는 "인양설계가 완료돼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태풍이 오기 전 신속히 인양을 끝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지난달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세월호를 육지로 인양하고 나서 모든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은 "세월호를 인양하고 나면 방역부터 차량·화물을 끄집어내고 미수습자 수색, 선체 안팎 조사 등 모든 후처리 과정을 공개하고 실시간으로 촬영할 것"이라며 "국민안전처와 검·경, 전문가들이 포함된 그룹을 구성해 함께 작업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세월호 특조위가 요청하면 협력해서 선박의 구조적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