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육협력 위한 노력으로
여러나라로 부터 지원받고 있다
경인교대 협력사업 수료식날
그는 인사말중 열정에 만족한 듯
감격에 북받쳐 말을 잇지 못했다
캄보디아는 1970년대 후반에 극단적인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양민 200만명이 학살당한 킬링필드의 악몽을 경험했다. 그 영향으로 사회에 중진세력이 부족하고, 교육계에서도 젊은 교수와 교사들이 국가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씨엠립 교육대학에서 그 현장을 보았다. 이 대학은 과거 우리나라의 초등교사 양성기관이었던 사범학교처럼 2년제 기관인데, 2020년부터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한다고 한다.
씨엠립 교육대학의 리브 오라 총장의 이력을 보면 캄보디아의 최근 역사와 교육 재건 과정을 생생히 보는 듯하다. 그는 킬링필드 시기에 은신하며 고난을 넘긴 후 1979년부터 초등교사와 중등교사 강습을 받아 교사가 된 후 교장을 거쳤다. 그리고 1996년에 씨엠립 교대에 부임하여 교수와 부총장을 거쳐 1999년부터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가 국제교육협력을 위해 노력한 덕택에 씨엠립 교대는 세계 여러 나라의 기관과 교류하며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대학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하던 중 작년에 경인교대를 방문하여 MOU가 성사되었다.
경인교대는 씨엠립 교대와 교류협력의 첫 사업으로 학부생으로 구성된 제1기 캄보디아 교육협력단을 보내 1주일간 교육 봉사 및 실습을 하였다. 이 기간 동안 양교의 학생들이 수업 개발과 상호 문화교육을 위한 워크숍을 하고, 그 결과를 수업에 적용해 Good Teaching Festival에서 발표하였다. 따라서 이번 사업은 교재·교구나 학용품 전달 등을 일방적으로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교대의 학생들 간의 소통을 통한 양방향 협력이 이루어진 것은 큰 성과다.
마지막 날 수료식에서 우수 학생들에게 개별 장학금을 지급하고, 조별 수업경연 상금은 대학장학금으로 전달하였다. 이어서 오라 총장이 열정을 쏟은 결과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에서 작별 인사말을 하는 도중 감격에 복받쳐 말을 잇지 못하자 장내가 숙연해지면서 모두가 눈물을 훔쳤다. 수료식을 마치고 경인교대 학생들이 차례로 씨엠립 교대 학생들과 일일이 작별인사를 나누며 선물과 편지를 교환하고 나니 모두의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국제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캄보디아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일깨워준 데 대한 리브 오라 총장의 감회에서 시작된 눈물이 모두가 공감하는 눈물이 되었다. 1월 하순에 경인교대 교수와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제2기 교육협력단이 씨엠립 교대에서 교수법 세미나와 시범 수업 등을 실시한다. 양 대학 간의 긴밀한 교류협력을 통해 우리 학생들의 국제 이해와 글로벌 역량은 더욱 신장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건국 초기와 6·25전쟁 후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발전한 보기 드문 나라이다. 이제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가에 제공하는 교육 분야의 공적개발원조(ODA)는 시설 등 하드웨어로부터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의 양 대학 간 소프트웨어적인 교류협력이 조만간 캄보디아의 탈바꿈으로 실현되기를 소망한다.
/이재희 경인교육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