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28일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맨투맨 작전과 읍소를 불사하는 마지막 총력전에 돌입했다.

기왕 새정치 이미지 충돌을 감수하면서 세 불리기에 나선 이상 이제는 뒤돌아볼 것 없이 다음달 2일 창당까지 남은 5일간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창당 즉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원내 협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이다.

또 늦어도 다음달 15일까지는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야 정치자금법상 85억원 이상의 국고 보조금을 지원받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때까지 20석을 채우지 못하면 국고보조금이 25억원 수준에 그치게 된다.

국민의당측 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꼭 오라고 매달리진 않았는데 이제는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당 의석수는 17석으로 목표 달성까지는 딱 3석이 모자란 상태이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탈당세가 꺾이면서 한 석 한 석의 무게감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한길 의원과 주승용 의원이 총대를 메고 나섰으며, 3지대에 머물고 있는 최재천 의원도 집중 공략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최 의원을 만나 "어떻게든 19석을 만들 테니 '화룡정점'을 해달라"고 읍소했다는 후문이다.

주 원내대표가 최 의원을 만나기 위해 전화기에 '불이 날 정도'로 통화를 시도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박지원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2심 유죄판결에 대해 "국민의당 일부 인사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이 부패 혐의로 인해 박 의원의 합류에 부정적이던 기존 입장과는 달라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역 의원들도 각자 친분이 있는 의원들과 심야에도 회동하는 등 사실상 맨투맨 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들의 '개인기'에 더해 당 차원의 지원사격도 더해지고 있다.

국민의당 창준위는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보위 전력에 대해 호남에 사과한 것과 관련해 대변인실 명의의 논평을 내고 "5·18 정신은 국민 전체의 역사적 항쟁 정신이며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사과는 마땅히 국민 전체에게 해야 한다"며 "호남 민심 달래기용"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이 일각의 역풍 우려에도 아랑곳 않고 연일 네거티브 공세로 비칠 수 있는 비판을 하는 것은 더민주의 원심력을 키우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에 잔류한 호남 의원들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김한길 의원은 전날 더민주 김영록 박혜자 이개호 의원의 요청으로 이들과 회동했다. 김 의원은 이날 마포구 창준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들 의원이 며칠 더 고민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들 세 의원은 이날은 박지원 의원을 찾아가 거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교동계와 가까운 더민주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이 이날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하기로 하는 등 원심력이 다시 커질 조짐도 보인다.

그럼에도 '묻지마' 영입에 따른 잡음 우려는 여전하다.

김관영 의원은 최근 인재영입 과정에서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과 관련해 인재영입위 부위원장직에서 자진사퇴했다.

김 의원은 앞서 영입 검토 대상자로부터 '한상진 꺾고,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라는 등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