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소년재단(이사장·이재명 성남시장)이 시의회에서 3차례나 임명동의가 부결된 재단 상임이사 내정자를 무리하게 또 내정했다가 부결당해 상임이사 공백사태를 빚게 됐다.

이는 전국 최초의 4차례 부결 사례로 재단이 시민대의기관인 시의회를 경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성남시의회는 29일 제216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장건(63) (재)성남이로운재단 이사장 임명동의안을 부결했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의결에서 재적 의원 33명 가운데 찬성 14명, 반대 17명, 기권 2명으로 부결 처리됐다.

이로 인해 시청소년재단은 현 염미연 상임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16일부터 상임이사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앞서 장 내정자는 2010년 11월과 2011년 2월, 7월 등 민선 5기 당시 총 3차례 상임이사로 내정됐으나 시의회 임명동의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임명동의 절차까지 총 4번을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한 셈이다.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시의원들 사이에는 이미 수차례 반대한 인사를 무리하게 강행하려다 시청소년재단의 정상화가 또 한걸음 멀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청소년재단을 소관하는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한 의원은 "시청소년재단은 청소년들이 건강한 시민의식을 갖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인물이 상임이사가 돼서는 안된다"며 "시의회의 지적에도 성남시가 무리한 인사를 강행하려다 정작 재단이 피해를 보게됐다"고 지적했다.

장건 성남이로운재단 이사장은 (사)우리 이사장과 생협전국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시의회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전체 의원의 33명 가운데 17명으로 다수당이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