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 오모씨는 살해된 보험설계사 유모(47·여)씨와 마지막으로 휴대폰으로 통화, 용의선상에 올라 수사망이 좁혀지자 지난 11일 서울 강북구 수유4동 모텔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경찰은 심씨의 진술에 따라 이날 오전 9시께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와 강원도 화천군 경계인 광덕고개 8부능선 계곡에서 322번 지방도를 따라 포천방향으로 300m 떨어진 지점에서 보험설계사 유씨의 시체를 찾아냈다.
이곳은 특히 지난 12일 유씨 승용차가 불에 탄 채 발견된 곳에서 불과 1~2㎞ 떨어졌으며 경찰이 수차례 수색작업을 벌여왔던 지점이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 등은 자살한 친구 오씨와 공모, 지난달 20일 오후 2시께 보험에 가입하겠다며 유씨를 포천시 가산면 금현리 창고로 유인, 신용카드를 빼앗고 비밀번호를 알아내려다 유씨가 반항하자 노끈으로 목졸라 살해한 혐의다.
이들은 유씨의 시체를 유씨 아반떼 승용차 뒷좌석에 싣고 다니다 같은날 오후 6시께 광덕산 계곡에 버렸다.
경찰조사결과 심씨는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오씨는 빚을 갚기 위해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유씨를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자살한 오씨의 통화내역조회 결과 포천지역에서 통화한 심씨를 용의자로 추적중 심씨가 경찰과 통화한 뒤 도피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1일 오후 5시40분께 심씨 애인이 사는 대구시 남구 봉덕1동 공중전화 부스에서 통화중인 심씨를 붙잡았다.
신씨는 22일 오전 11시께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검거됐다.
살해된 유씨는 지난달 20일 '땅을 보러 나간다'며 집을 나간 뒤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편 하태신 경기지방경찰청장은 22일 포천보험설계사 피살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한 포천경찰서 엄태성(49) 경사와 김종탁(34) 순경 등 2명을 각각 경위와 경장으로 1계급 특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