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前시의장·조봉희 前도의원
與 이우현 의원 '대항마' 만만찮아
조재헌 보좌관·곽동구 상무위원도
더민주 비례대표 백군기에 도전장
용인시 처인구 전역과 기흥구 동백동을 더한 용인갑선거구는 유권자 수가 22만3천명(2015년말 기준)이다. 이는 용인시 선거구가 3개에서 4개로 늘어나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예비 후보는 물론 현역 의원들까지 우왕좌왕하는 용인을(기흥), 용인병(수지)과는 달리 용인갑은 후보군의 윤곽이 뚜렷하다. 이미 확실한 대결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여·야 현역 의원의 맞대결에 두 명 전 시의회의장의 새누리당 예선전이 예상되는 등 흥행 요인을 두루 갖췄다.
새누리당에서는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우현(59)의원과 이상철(59) 전 시의회의장, 조봉희(60)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 예선전을 벌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백군기(65)의원과 조재헌(45) 김민기 국회의원 보좌관, 곽동구 (66) 더민주 상무위원이 맞서게 된다. 조광열(54) 코리아실즈나코 엔지니어링 대표는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군을 살펴보면 여·야 현역 의원이 나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이우현 의원과 지난 4년간 지역을 관리해온 백군기 의원이 본선에서 맞붙으면 어찌될까 궁금해한다. 하지만 두 의원 모두 본선에 앞서 치러야 할 예선전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여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 의원은 같은 토박이에 시의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동년배 이상철 예비후보를 넘어서야 한다. 두 사람은 동향에 동년배로 가까웠지만 지난 2014 지방선거를 전환점으로 관계가 소원해졌고, 이번에 정적으로 맞서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예선이건 본선이건 개의치 않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에 지역 현안을 착실하게 챙겨온 의정활동 성과를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 의장이 구원을 풀겠다는 각오가 남다른 만큼 이 의원 생각대로 호락호락한 싸움은 아닐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조봉희 전 도의원도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예선전을 대비해 지역을 누비면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더민주 백 의원은 지난 12년간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토박이 조 예비후보를 따돌려야 한다. 더민주 지역위원장으로서 지난 4년간 착실하게 지역구를 관리해온 백 의원은 예선전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2014 지방선거에서 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던 조 전 보좌관은 참신함과 정치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면서 표심을 흔들려 하고 있다.
곽 상무위원은 천주교 용인성당 총회장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예선전부터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기세를 올리고 있다.
용인갑은 전통적으로 여권 성향이 우세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고,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하지만 지난 17·18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소속 우제창 의원이 연거푸 당선됐고, 2010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김학규 시장이 당선되는 등 오락가락 양상이다.
이 때문에 현 시점에서 여·야 후보 모두 소속 정당이 유불리를 가를 수 없는 형국이고, 여기에 국민의당 후보의 등장 여부는 치명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용인/홍정표기자 jp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