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앞으로 도내에서 이런 학교가 더욱 빈번히 건설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대부분의 도시지역내에는 더이상 학교용지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태로, 거리가 먼 외곽지역이나 유해시설이 많은 변두리지역에 학교를 지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85개의 학교를 새로 짓는 등 연간 100여개 안팎의 학교를 세워야 하는데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학교 부지를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며 “학교부지 확보와 설립을 위한 범사회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성 벌말초등학교
벌말초교가 들어서는 화성 태안지역은 최근 2년새 1만여가구 정도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현재도 새로운 아파트 공사가 계속 진행중이다. 지난해 8만명 안팎이었던 인구도 올해말이면 10만명을 훌쩍 넘어 12만~1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원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는 사실상 1번국도가 전부다. 그만큼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으로 특히 지방을 오가는 컨테이너 트럭에서부터 인근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 등 대형 화물차량의 통행이 잦다.
이런 1번국도를 고등학생도 아닌 초등학생들이 지나다닌다는 것은 얼핏 생각하기에도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구하고 이곳에 학교부지가 확정된 것은 결국 개발업체의 사업 수익성 때문. 사업자인 신창건설이 학교부지문제로 화성교육청과 협의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1년 12월. 이미 주변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 초등학교 신설이 절실한 교육청측에서는 단지내 학교설립을 전제로 협의를 시작했지만 20개동 1천500세대가 채 안되는 단지안에 학교를 세운다는 것은 사실상 사업자체를 취소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수차례 협의를 거듭한 끝에 2003년 2월 현재의 위치로 학교부지가 확정됐다.
화성교육청은 아파트와 학교사이에 1번국도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세울 계획이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 입구와 교문이 모두 도로와 바로 붙어있는 상태여서 교문밖으로는 한발자국도 나가기 어려운 상태다.
교육환경에도 문제의 소지가 많다. 1번국도에서 발생하는 차량 소음도 심각할뿐 아니라 벌말초교 바로 옆에는 대형 자동차 학원이 자리하고 있어 이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과 매연 때문에 정상적인 수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교육청측은 방음벽을 설치하고 장기적으로 자동차 학원의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이전 자체도 확정되지 않아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화성교육청 관계자는 “곳곳에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부지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학교가 아파트 바로 앞에 있고 육교를 건설하면 안전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 마석2초등학교
오는 2006년 3월 개교 예정인 남양주 마석우리 마석2초교. 현재 부지선정을 마치고 학교용지 지정을 위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추진되고 있다. 아직 개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위험한 통학로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주변에 정도건설과 석일건설이 각각 450세대와 34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모두 사업지구내에 학교부지를 확보하기는 턱없이 적은 규모의 사업들이다. 결국 두 아파트 사업지구의 중간지점에 초등학교 부지가 마련됐다.
하지만 문제는 학교부지가 경춘선과 바로 붙어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도건설이 짓는 아파트 학생들의 경우 왕복 4차선에 이르는 46번국도를 따라 1㎞를 걸어가 다시 10m정도 떨어진 경춘선 철길을 가로질러 학교를 가야한다. 46번 국도의 경우 오후시간에는 비교적 차량통행량이 적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이 급증하는 곳으로 도로확장까지 추진중이어서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은 더욱 위협받을 전망이다.
이 학교 역시 개교후에도 열차소음 등으로 인한 열악한 교육환경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시설 결정도 안된 상황이지만 소규모 사업지구들을 감안해 가장 적정부지를 잡았다”며 “아직 개교일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제기되는 문제점은 차차 해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화성 안화초교·광주 삼리초교
화성 기산취락지구내 삼성래미안아파트 학생들의 등하교길도 안전과는 거리가 먼 실정이다. 사업지구밖에 건립될 학교 공사가 늦어지면서 1.2㎞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