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실족사인가, 엽기 살인사건인가.”

구리에서 발견된 40대 여자 변사체(본보 23일자 보도)와 관련, 단순 실족사인지 아니면 엽기적인 살해 뒤 버려진 것인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구리경찰서는 23일 실종 1년여만에 구리시 인창동 A아파트 상가건물 지하 집수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궁모(42)씨가 실종 당일(지난해 2월26일) 이 아파트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하고 아파트 주민들과 인근 상인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그러나 남궁씨의 시신을 1차 부검한 결과 남궁씨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됨에 따라 일단 술에 만취한 남궁씨가 길을 잃고 헤매다 지하계단에서 집수조로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은 뒤 익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정확한 부검결과는 보름뒤 나오기 때문에 타살된 뒤 집수조에 유기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병행수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문제의 집수조의 높이가 116㎝(가로 105㎝×세로 97㎝)이지만 집수조의 물은 50㎝밖에 차 있지 않았다.

또 사체 발견 당시 남궁씨는 치마가 배 위로 올라가고 속 옷이 무릎까지 내려가 있는 등 성폭행 정황이 연상되고 있는 점, 왼쪽 손가락 2개가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점, 인천에 주거지가 있는 사람이 구리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점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