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휘발유 대신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 곳곳에서 가짜 휘발유를 제조해 판매하는 판매상들이 난립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해 11월 '세녹스’가 유사휘발유가 아니라고 판결하고 1ℓ들이 용기로는 생산·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업자들은 연료첨가제의 인기가 높아지자 톨루엔과 솔벤트, 메틸알코올을 섞어 만든 가짜 휘발유를 연료첨가제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고 있다.
 
지난 22일 가짜휘발유 판매업자 황모(32·평택시 군문동)씨가 톨루엔과 솔벤트를 섞어 만든 가짜휘발유 45만9천ℓ를 자동차 연료첨가제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경찰에 적발됐고 시흥에서는 김모(41)씨 등 10여명이 가짜 휘발유 7억원어치를 제조하다 구속됐다.
 
이같은 가짜 휘발유는 엔진 고장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화재 위험성까지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인천시 도화동 화물트럭터미널 안에서는 이모(54)씨가 톨루엔과 솔벤트로 가짜휘발유를 만들다 전기합선으로 불이나 차량 2대가 전소됐다.
 
업자들은 이같은 가짜 휘발유가 안산과 시흥, 군포 등 수도권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소방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성분을 마구잡이로 섞어 놓은 가짜 휘발유는 잘못 취급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