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신바람 난 나라는 이란밖에 없을 게다. 지난 1월 16일 이란 핵개발 문제에 대한 구미 제국 등의 제재 해제가 발표되자 이란 국민은 환호성을 올렸고 각국이 동결시켰던 이란 원유 판매금 해제로 당장 챙길 돈만도 약 500억 달러(약 60조원)에다가 1~2월 원유수출 전망치도 약 20%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제재 해제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했고 미국과 이란 양국인 수형자(受刑者)와 함께 스파이 용의로 2014년 7월 이란에 억류됐던 제이슨 레자이언 워싱턴포스트 테헤란 지국장도 즉각 석방됐다. 일본도 이란과의 금융 거래, 일본 은행의 이란지점 설치 금지 등을 해제했다. 그뿐인가. 중동 순방의 시진핑 중국 주석이 1월 23일 로하니(Rowhani) 이란 대통령과 회담, 이란 원전 2기(基) 건설 등 향후 10년간 6천억 달러(약 712조원)와 고속철도 정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로하니 대통령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란만 대박이 아니다. 아바스 아호운디 이란 운수장관은 지난 28일 미국 노선 재개를 검토, 미국 항공기 500기(機) 발주가 필요하다고 했고 같은 날 이란 대통령으로선 16년 만에 유럽을 방문한 로하니 대통령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 에어버스 118기를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A380 2층 대형기 12기 포함 총액이 250억 달러(약 32조4천억원)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또 푸조 등 프랑스 자동차와 합병으로 연간 20만대를 생산할 방침이라고 했고 마테오 렌치(Renzi) 이탈리아 총리도 만난 로하니 대통령은 이탈리아 기업과 170억 유로(약 22조원)의 사업계약도 체결했다. 그런 이란은 금후 5년간 평균 8%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Iran, 이란 사람'은 산스크리트어로 '고귀한, 고귀한 사람'이라는 뜻인 'ārya'에서 왔다. 이제 그들은 페르시아 제국의 자존심으로 복귀할 차제다.
이란의 핵 포기 대가는 엄청나다. 작년 7월 미 영 독 불 중 러와의 핵 개발 축소를 공약, 약속대로 이행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달 16일 확인한 결과다. 이란을 반면교사로 삼을 나라는 지상에 딱 한 군데건만 딴짓만 하는 게 한심하고 듣고만 있는 건지 어떤지 남측 역시 딱하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