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行 무난 유은혜 의원 재선 노려
박근혜 선거캠프 출신 이운룡 눈길
백성운 전 의원에 김현복 위원장도
방송으로 알려진 정군기 교수 '복병'
정치·경제·문화 중심지로 통하는 고양 일산동구 선거구는 역시나 쟁쟁하고 낯익은 인물들의 각축장이다.
첫 의정활동을 무난하게 펼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54)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이운룡(54·비례) 의원, 백성운(66) 전 의원, 정군기(55) 홍익대 교수, 김현복(51)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격전을 예고했다.
4년 전 강현석 전 시장을 누른 유은혜 의원은 초선 의원답게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민심을 차근차근 챙겨왔다.
교통망 구축, 보육환경 개선, 파출소 신축 등 각종 지역 현안 예산을 비롯해 교육부 특별교부금 등을 확보하는 데 역할이 컸다고 자평하는 그는 공공산후조리원 설립의 토대가 된 모자보건법 개정과 소위 '남양유업방지법'으로 불리는 '대리점거래 공정화법' 제정에 기여하는 등 중앙무대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당내 대적할 만한 마땅한 상대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본선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운룡 의원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이 제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로 사퇴하면서 비례대표직을 승계했다. 박 대통령의 당 비대위원장 시절 상근보좌역과 대선캠프 특보단 총괄국장을 맡았던 그는 일산동구에 거주하면서 틈틈이 지역에서 이름을 각인시켜 왔다.
이 의원은 경기도 서북권 주민들을 위한 수산센터(수산시장) 신설, 일산동구 교육자치구 지정 등 색다른 목소리를 내며 '새 인물론'을 주창하고 있다.
백성운 전 의원은 절치부심을 끝내겠다는 각오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린 저력이 있다.
주어진 4년 동안 한 번 마음먹은 계획은 반드시 처리한다는 인상을 남겼다는 점, 고양 군수 및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분당선 킨텍스 연장, 행주대교~여의도 지하차도 건설 등을 내걸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구하고 있다.
정치평론가로 방송에서 얼굴을 널리 알린 정군기 홍익대 교수는 복병이다. 스스로도 '전국적인 인지도'를 타 후보와의 구분점으로 꼽는다. MBC·SBS 기자 출신인 정 교수는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세비 30% 삭감, 국회의원 특권 배제 법안 등 정치쇄신안을 앞세워 날카롭고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교통환경 개선이 일산동구가 살길이라고 확신한 그는 "식사·중산동 지하철 유치, 대곡역 첨단 환승 허브 구축, 광역버스시스템 전면검토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중이다.
경기도의원을 지낸 김현복 당협위원장은 강현석 전 시장의 총선 출마에 따라 당원협의회를 승계했다. 현역 의원과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그는 지역 관리를 책임져 온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당당하게 붙어보겠다는 입장이다.
강현석 전 고양시장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역정가에서는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이밖에 국민의당 후보로 장석환(53) 대진대학교 교수가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감각과 인맥을 이용, 국민의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장 교수는 백석동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다. 하지만 일산동구가 고양시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브랜드 정치인'이 불쑥 떠오를 가능성도 솔솔 제기되고 있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