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청 "환원" 유족 "보존"
단원고 존치 교실 '평행선'
신입생 배정결과 오늘 발표
'교실부족' 신학기 운영차질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의 존치문제를 놓고 경기도교육청과 유가족 측이 고교 신입생 배정일까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유족들로 구성된 4·16가족협의회는 교실존치를 요구하는 반면 도교육청과 재학생 학부모들은 교실을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도교육청은 3일 오후 2시 단원고를 포함한 도내 평준화지역 고교 신입생 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단원고에는 신입생 301명(300명 정원에 쌍둥이 포함)이 배정된다.
하지만 단원고에는 현재 신입생을 수용할 교실이 부족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이 사용하던 교실 10개가 '기억 교실'로 그대로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은 교실존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4·16가족협의회는 "단순히 추모하자는 것이 아니라 기성 교육으로 상징되던 단원고에 변화된 교육을 촉구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단원고가 참사를 교훈 삼아 새로운 교육을 실현하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반드시 교실이 존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억 교실'을 유지하려면 교실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지만 증축 등은 시간상·예산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신입생 인원을 줄이는 방법도 논의됐으나, 이미 배정이 끝나면서 효력을 잃었다. 이 때문에 3월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교실존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신입생과 재학생의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이에 반해 신학기가 임박해지자 재학생 학부모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신입생까지 가세할 경우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로 구성된 '단원고 교육 가족'은 이날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심리적 불안감, 죄책감, 엄숙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학교생활을 하는 재학생들의 입장을 헤아려 달라. 희생 학생을 추모하는 일에는 언제든 동참할 것이지만 그 추모가 학교 안에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교실 환원을 정중히 요청했다.
도교육청은 신입생을 배정한 만큼 단원고에 교실을 환원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학교 앞 부지에 '4·16민주시민교육원'(가칭)을 건립해 '기억교실'을 이전·복원한다는 방침이지만 4·16가족협의회가 반대하면서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억교실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고 재학생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 앞으로 옮기려는 것"이라며 "희생자 유가족과 재학생 가족 등 모두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현·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