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6월 창단 콘서트를 연 인천시향은 국내 시향으론 서울(1950년), 부산(1962년), 대구(1964년)에 이어 네 번째로 50주년을 맞는 연주단체가 됐다. 오는 24일 열릴 정기연주회는 351번째를 맞는다.
인천시향은 50주년을 기념할 2016년을 시즌제로 꾸려갈 것이라고 연초에 밝혔다. 다양한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레인보우 시즌'(1월 22일~6월 10일), 무더위를 날려버릴 연주회로 꾸밀 '핫썸머 시즌'(7월 22일~8월 26일)', 가을의 정취를 드러낼 '폴링 인 러브 시즌'(9월 23일~11월 18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윈터 스노시즌(12월 23일~내년 2월)' 등 총 4개의 시즌으로 구분된다. 또한 인천시향의 전임 지휘자들을 초청한 음악회와 인천상륙작전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연주회, '아방가르드 실내악 연주회' 등 다채로운 연주회가 가미된다.
50주년을 맞는 올해 인천시향은 기념연주회뿐만 아니라, 역사 정립 활동도 병행해야 한다.
이미 수년 전부터 지역 음악계의 원로들을 비롯해 문화 관계자들은 역사성과 함께 연주력 측면에서도 중견 단체로 올라선 인천시향이 지나간 것들을 챙겨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동안 인천시향을 거쳐 간 상임 지휘자들은 물론, 단원들과 협연한 솔리스트, 레퍼토리 등 모든 것이 시향의 역사이며, 이 같은 부분을 정리해 시민의 자긍심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시향의 역사정립 작업은 여러 사정상 이뤄지지 못했다. 50주년을 맞은 올해가 시행 적기라 할 수 있다.
또한,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난 2005년께 '인천시향을 사랑하는 모임'이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발족했고 그 붐이 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해 버린 점은 인천시향 스태프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생각해 봐야 한다.
앞으로 제500회 정기연주회와 창단 100주년을 향해 나아갈 인천시향이 새겨야 할 부분들이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