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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회장의 장녀 이부진(47)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소송에서 패소한 임우재(49)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4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임 고문은 이날 오후 2시 변호인들과 함께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항소장을 접수하고 직접 작성한 서면으로 항소의 입장을 밝혔다.

임 고문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1차 이혼소송 판결에서 아들에 관한 편파적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식구들은 아들이 태어나서 면접교섭 허가를 받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며 "아들을 한 달에 한번 토요일 오후 2시~일요일 오후 5시까지 만나 할 수 있는 게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의 판정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앞으로 많은 시간을 아이와 가족을 위해 할애할 것"이라며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잃을 수도 없고 친권 등 이혼을 전제로 한 권리를 어떠한 논리로도 잃을 수 없어 항소한다"고 했다.

재산분할에 대한 질문에는 "가정을 지키고 싶기 때문에 따로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임 고문 측 변호사는 "1심 판결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부분과 과장된 내용에 대해 대응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달 14일 이부진 사장이 임우재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친권자 지정 등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 이혼을 선고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14년 10월 임 고문을 상대로 이혼 및 친권자 지정 등의 조정 신청을 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지난해 초 이혼소송으로 이어졌다.

이 사장과 임 고문은 1999년 8월 결혼 당시 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의 만남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삼성전기 부사장이던 임 고문은 작년 12월 초 삼성그룹 인사 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