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거부 사태에 소송이 진행중인 안양 충훈고의 입학예정자들이 서로 다른 2곳의 장소에서 입학식을 갖는 초유의 진풍경을 연출한다.
 
등록을 거부한 충훈고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3일 예정된 신입생 입학식을 도교육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대책위는 “학부모들이 제기한 학교배정 효력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인용 결정함에 따라 학생들은 현재 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상태가 됐다”며 “진학할 고교가 없기 때문에 입학예정자들의 입학식을 도교육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3일 오후 2시 충훈고 무등록(148명) 및 입학거부자 2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식을 갖는 한편 잘못된 교육행정의 타파를 촉구하기 위한 장례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입학식 이후 안양시청에 임시 강의실을 마련하고 학원강사와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초빙, 고교 1학년 과정의 수업을 본안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반면 충훈고는 예정대로 3일 오전 10시 학교 교정에서 신입생 입학식을 갖기로 했다.
 
학교측은 2일까지 시설공사를 마무리했으며 각 교실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게시판, 칠판, 개인사물함 등 비품을 모두 들여놓았다고 밝혔다.
 
계필현 교장은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은 148명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식을 거행할 방침”이라며 “현재 학생들이 수업에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시설을 완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 대책위는 이날 1차 소송(166명)에 참여하지 않은 49명이 수원지법에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으며 도교육청도 이날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한 항고서를 수원지법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