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1970년대 이후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경제성장을 이뤄 냈다. 전 국민이 하나 돼 땀 흘린 결과로 1996년 OECD에 가입했고 현재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경제성장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은 세계 9위로 지구온난화를 촉진하는데 기여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1년 기준 한국의 1인당 CO10 배출은 미국, 러시아 다음인 세계 3위로 연간 10.9t을 배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빈민국 사막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사막화는 현지 주민들 삶의 터전을 빼앗아 가고 2차적으로 황사를 발생시킨다. 한국이 황사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연간 22조원으로 추정된다. 또한 황사가 박테리아 등의 병원균을 이동시켜 국민건강도 악화시키고 있다. 한국에서 나타나는 황사의 70%는 몽골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에 책임 있는 국가인 동시에 그 피해국인 것이다.
수원시는 지구온난화의 책임 있는 도시로서 시민들이 국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제고와 실질적 사막화 방지를 위해 몽골에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년간 80㏊에 8만1천그루를 심었고 자원봉사에 참여한 시민만 497명에 이른다. 수원시는 당초 2016년까지 100㏊에 10만 그루를 심기로 계획했으나 2018년까지 사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조림사업 연장의 목적은 조림지에 식재된 비타민나무 등 유실수의 과실 수확을 통한 경제성 확보에 있다. 몽골에서 조림사업의 성패는 경제성에 있다. 목축을 주업으로 하는 몽골은 방목되는 가축이 5천만 마리나 된다. 현지 여건상 조림지 울타리와 조림지 관리를 위한 인력투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에 따른 사업비 확보가 성공의 관건이다. 몽골의 조림지에서 울타리와 관리인이 없다면 가축 방목으로 한순간에 모든 조림목이 사라지게 된다. 다행히 수원시는 조림사업 초기부터 조림지의 경제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전체 조림수목 10만 그루 중 유실수가 8만 그루로 정상적으로 관리할 경우 조림지 관리비용 확보는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몽골정부나 주민들은 조림에 대해 관심이 매우 낮은 편이다. 전문 인력이나 기술, 묘목재배 등의 여건도 열악하다. 다행히도 수원시 조림지에 투입된 현지인들은 조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실수가 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수원시의 몽골 조림사업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선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에서 목표로 하는 사막화 방지와 빈곤퇴치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계획에 있다. 수원시의 조림지는 다른 도시에서 추진하는 조림지와 달리 현지인 고용을 위한 일자리 제공과 유실수 수확을 통한 경제성 확보 그리고 이를 재투자해 선순환 구조의 지속 가능한 사업을 목적으로 한다. 이와 같은 조림사업은 몽골 현지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또 다른 의미는 시민참여에 있다. 기부와 봉사로 이뤄지고 있는 몽골 수원시민의 숲 사업은 시민들이 매년 3회 몽골 조림지를 방문 조림과 수목관리,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른 어떤 공적개발원조(ODA) 보다 의미 있는 사업이다. 특히 만족도 역시 높아 한번 참여한 시민들은 계속해서 현지 봉사활동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봉사활동에는 일반 시민을 비롯하여 수목·토양·조경 전문가 등이 참여해 재능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와같이 수원시의 조림사업은 시민참여와 조림지의 지속적 유지관리는 물론, 현지인 일자리 창출에서 사막화 방지의 국제적 모범사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수 수원시 녹지경관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