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들간 공천경쟁이 정책대결보다는 비방과 흠집내기로 얼룩지고 있다.

상대후보를 검찰에 고소하는 법적 공방까지 확전돼 경선 후유증이 우려된다.

안산시 단원을은 박순자 예비후보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이 혼탁 양상을 빚고 있다. 허숭·이혜숙 예비후보는 4일 안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인터넷 매체에 보도돼 논문 표절 논란을 겪고 있는 박 전 의원에게 공개검증을 제안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도덕성 강화를 통한 국민의 신뢰 회복이야말로 정치권 전체의 가장 큰 과제"라며 "그런 의미에서 박 예비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에 충격과 우려를 감출 수 없는 만큼 책임있는 자세로 공개검증에 나서라"고 공격했다.

이에 박 예비후보는 즉각 성명을 내고 "낙선을 목적으로 오랫동안 기획해온 명백한 음해공작이며, 이를 SNS를 통해 당원들에게 무차별 확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자신의) 경희대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논문 '민선자치단체장의 행정리더십에 관한 연구'(2002년)는 표절대상 논문으로 지목된 이광희의 논문 '파벌을 통해서 본 지방의회 권력구조와 지방정치'(1999년)와 연구주제, 목적, 내용 측면에서 완전히 다른 논문"이라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수원갑 지역은 전·현직 의원간 고소전이 벌어졌다.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근거없는 여론조사'라는 글을 유포한 혐의 등이 있어 박종희 예비후보를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정당당한 선거로는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반칙으로 이기려는 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누리당 사무부총장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은 "사실이 아니며 대꾸할 가치를 못 느낀다. 하필 공천관리위원 인선 발표에 맞춰 왜 이런 식으로 당을 흔드는 것인지 의도가 의심된다"며 "입버릇처럼 젊음과 개혁을 내세우는 인물이 이처럼 퇴행적인 언행을 하는데 대해 적잖이 당혹스럽다"고 꼬집었다.

/정의종·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