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GCF를 유치한 직후 3일간 151가구의 송도 미분양 아파트가 팔렸던 단적인 예에서 보듯, 국제기구 유치는 다국적 기업 유치에 비견될 만큼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도시 브랜드·가치 상승 등 무형의 효과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국제회의와 관광 등 마이스(MICE)산업의 발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인천에 유치한 13개 국제기구가 지난 2015년 1년간 인천에서 총 40회의 국제회의·행사를 개최해 외국인 1천395명 등 총 3천454명이 참가했다. 한 번의 회의 개최에도 호텔, 음식점, 관광가이드 등 수많은 부수적인 수입과 고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국제적인 행사들이 인천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인천시는 국제기구에 제공되는 G타워의 쾌적한 업무 환경,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항만을 통한 편리한 접근성, 국제학교, 글로벌캠퍼스를 비롯한 외국인 친화적 교육 여건 등 국제기구가 활동할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송도컨벤시아 및 다수의 특급호텔, 계획 중인 복합리조트를 결합하면 국제기구가 입지하고 마이스·관광산업이 번성할 수 있는 맞춤형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국제기구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더 많은 국제기구를 유치해야 한다. 새로 창설되거나 이전을 고려하는 국제기구가 유치 대상이 될 것이다. 또한 국제기구의 안정적 활동을 지원하고 국제기구와 연관 산업 발전을 유도하고자 한다. 국제기구와의 소통 채널인 국제기구협의체를 통해 시와 국제기구 간 상호 발전 방안을 공유하고, 보다 많은 국제회의와 행사를 인천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유도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의 소통 또한 인천시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항이다. 국제기구에 관심이 있는 인천 청년을 위한 국제기구 직업 체험 프로그램, 국제기구 대표 학교 방문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국제기구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국제기구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증진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다양한 내용의 인천 가치 재창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필자는 '국제성'이야말로 인천의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 인천은 역사적으로 개항의 도시이며 지리적으로는 공항·항만을 가진 국제 교역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천의 핵심 가치 '국제성'을 일깨워 관광과 마이스산업이 번창하는 아시아 최고의 국제기구 중심도시, 세계인이 함께하는 역동적인 국제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열정과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변주영 인천시 투자유치단장